“월미도 원주민 귀향, 진상 규명부터”

정슬기 기자 2025. 9.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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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소유권 입증 우선”
전문가 등 참여 토론회 제안
시민 공감대 형성 방안 검토
▲ 홍준호 인천시 행정국장이 3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월미도 원주민 귀향 문제에 대한 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일보의 '돌아갈 수 없는 섬, 월미도' 기획보도로 월미도 원주민 귀향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인천시가 귀향 문제 논의의 선행 단계로 진상 규명을 제안하고 나섰다.

토론회 같은 방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고 시민 공감대와 국가적 관심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홍준호 시 행정국장은 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월미도 원주민 귀향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자 "원주민 귀향이 실현되려면 진상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며 "지역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토론회와 역사 자료 등을 바탕으로 시 차원에서 진상 규명하겠다는 의견을 월미도 원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월미도 원주민들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사전 폭격으로 마을이 파괴되는 피해를 겪었고, 이후 미군 기지 설치와 우리나라 해군 주둔으로 터전을 잃게 됐다.

2001년 시가 월미산 일대를 월미공원으로 조성하면서 귀향길은 다시 막혔다.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민간인 희생을 확인하고 정부와 시에 '귀향 지원'을 권고했지만 지금까지도 귀향은 실현되지 않았다.

시는 귀향 논의가 이뤄지려면 우선 원주민 토지 소유권이 입증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 국장은 "귀향대책위원회와 면담하고 진실화해위원회 권고도 검토했지만 귀향을 지원하는 데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귀향대책위에서 제시한 자료는 공식 문서로 인정받는 게 쉽지 않다. 원주민들이 토지를 소유했다는 사실이 규명되지 않으면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주민들이 인천상륙작전으로 피해를 보고 터전을 잃은 것은 알려져 있지만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며 "진상 규명과 함께 시민 공감대를 넓히며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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