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터는 어디에"···나이·경력 불문 구직 열기 '활활'

"취업이 쉽지 않아 여성 채용 기업이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박람회를 찾았습니다."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문수체육관에서 울산 최초로 열린 '여성 일자리 박람회'에는 많은 여성 구직자들이 몰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요양보호사, 자동차부품 조립·검사원, 단열공, 미화원, 안전관리자, 한식조리사, 택시운전원, 영상 콘텐츠·마케팅 사무원, 공공기관 등 다양한 직종의 55개사가 참여해 현장 채용과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현장 면접이 어려운 45개사는 간접 채용 방식으로 이력서를 접수했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이날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구직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조립·검사원과 부품 포장원을 모집하는 기업 부스에는 많은 구직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주로 특근 여부, 통근버스 운영, 정규직 채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문의했다.
자동차 부품 조립 관련 경력이 있는 김현숙(55)씨는 "오랫동안 관련 직종에서 근무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 비슷한 분야의 다른 업무로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이가 많은 탓에 쉽지 않아 오늘 박람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부녀가 함께 박람회를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지혜(33) 씨는 "간호사로 일하다 결혼 등의 이유로 퇴직했는데,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박람회를 방문했다"라며 "여성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여러 곳에 채용 관련 문의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용접, 취부 관련 HD현대미포 기술교육원도 참여했는데 일부 여성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대부분 여자도 취업할 수 있는 현장직이 있는지 물어본다"라며 "업무 난이도가 높아 여성이 적지만 도장 등 일부 직무는 여성을 선호하기도 한다. 교육원에서 정식 교육, 실습을 받고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울산대학교에서 운영한 이력서·면접 컨설팅 부스에도 많은 구직자들이 몰렸다. 한 50대 여성 구직자는 "계약직으로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다 보니 면접 기회가 잦았다"라며 "1분 자기소개를 직접 해보며 면접 태도와 말하는 습관 등을 교정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박람회 첫 회인 만큼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대부분 모집 인원이 정해지지 않았고, 20~30대 젊은층 여성들이 이력서를 제출할 만한 기업이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주경(35) 씨는 "울산에서 여성 취업이 쉽지 않아 어떤 기업이 여성을 채용하는지 확인하러 왔지만, 기술직과 전문직 위주의 기업이 많아 아쉬웠다"라며 "사무직 관련 업종과 실제 채용으로까지 연계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여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에게 실제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특히 '우리 기업도 여성을 채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박람회의 장단점을 분석·보완해 앞으로 더 알차고 실질적인 채용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람회에는 총 1,100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325명, 40~50대 671명, 60대 이상 104명이며, 남성 구직자는 100여명 이었다.
한편 동남권통계청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울산을 떠난 인구 10명 중 7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남성 고용률은 72.6%로 2.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성 고용률은 48.2%로 1.1%포인트 하락해 여성들이 진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