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 ‘2025 폴란드영화제’ 연다…하스 감독 100주년 회고전

윤태민 기자 2025. 9. 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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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막, 폴란드 거장 하스 전작 상영
칸·베니스 등 국제영화제 화제작 한자리
현실과 환상 넘나든 영화세계 재조명
평론가 강연·감독 시네토크 함께 열려
2025 폴란드영화제 - 보이치에흐 예지 하스 탄생 백주년 회고전 포스터. /광주극장 제공

광주극장이 세계 영화사의 거장 보이치에흐 예지 하스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회고전을 연다.

광주극장을 비롯해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주한폴란드대사관,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이 함께 개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를 통해 전후 폴란드 사회의 현실과 인간 내면의 욕망을 독창적으로 결합한 하스 감독의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회고전 기간에는 폴란드의 영화평론가 카롤 샤프라니에츠가 광주를 찾아 하스 감독의 영화 세계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또 우츠영화학교에서 수학한 김희정 감독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시네토크도 예정돼 있다.

보이치에흐 하스(1925~2000)는 안제이 바이다, 안제이 뭉크 등과 함께 '폴란드 학파'를 대표하며 전후 폴란드 영화의 흐름을 이끈 감독이다.
 
영화 '올가미' 스틸컷.

상업과 경영을 전공했으나 2차대전 이후 영화로 전공을 바꿔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경력을 쌓았다. 우츠영화학교를 거쳐 1940년대부터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연출했고, 1958년에는 장편 데뷔작 '올가미'를 발표했다.

하스 감독의 영화는 사실적인 현실 묘사와 환상적인 상상력이 공존하는 독창적 개성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사랑받는 방법(1963)', 기발한 상상력과 복합적 서사 구조로 전설이 된 '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1965)', 브루노 슐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래시계 요양원(1973)', 하스의 마지막 연출작 '발타자르 코버의 특별한 여정(1988)' 등 14편이 상영된다.
 
영화 '작별' 스틸컷.
먼저 하스의 대표작 '작별'(1958)은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운 시대에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을 그리며 역사와 개인의 운명을 교차시킨 작품으로 로카르노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영화 '사랑받는방법' 스틸컷.

'사랑받는 방법(1963)'은 나치 점령기의 삶을 떠올리는 여성을 통해 개인의 선택과 생존을 질문한 영화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각색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로 전설적 명성을 얻은 '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1965)'는 주인공이 전쟁터에서 총탄을 피해 숨어들어간 집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 속의 이야기로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끝없는 이야기의 미로를 펼쳐낸다.
 
영화 '모래시계 요양원' 스틸컷.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자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모래시계 요양원(1973)'은 사회적 상식과 도덕적 금기를 넘어서는 상상력과 종잡을 수 없는 전개 속에서 인간의 약함을 탐구한다.

'죄인의 회고록(1986)'은 선과 악의 대립을 도플갱어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으로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을 탐구했다.
 
영화 '발타자르 코버' 스틸컷.

'발타자르 코버의 특별한 여정(1988)'은 중세 종교재판과 전염병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과 사회적 모순을 그린 하스의 마지막 연출작이다.

이밖에도 '공유실', '과거와의 이별', '금', '암호', '인형', '평범한 이야기', '작가' 등 하스의 작품 세계를 다채롭게 조망할 수 있는 영화가 상영된다. 세부 상영 일정과 관람료는 추후 광주극장 공식 카페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