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희망이다] "제값에 팔고 싸게 사고"… 생산·소비자 모두 만족
농산물 180여개 품목 판매…매출 8개월만에 4억 돌파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

충남 예산군은 천혜의 기후와 비옥한 농토, 부지런한 농부들이 흘리는 굵은 땀방울이 더해져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공급한다. 예당저수지 젖줄에서 흘려보낸 생명수를 품은 삽교평야 황금들녘이 일군 명품 쌀, 황토밭이 100년을 이어 키워낸 사과를 비롯한 계절마다 입맛을 돋우는 제철 과일, 전국을 주름잡는 쪽파를 포함한 다양한 채소 등등 전통적으로 농업이 유명한 고장이다. '생산자는 제값에, 소비자는 싼값에', 지난해 말 서부내륙고속도로 예당호휴게소에서 둥지를 튼 로컬푸드 직거래장터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도 새로운 지역명소로 떠올랐다. 군내 80여 농가가 믿을 수 있는 180여 개 품목을 출하하면서 안전·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판로부터 홍보까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거점으로, 개장한 지 채 10개월이 지나지 않아 매출 4억 원과 방문 2만 명을 돌파했다.
◇로컬푸드, 직거래로 승부한다

예산군이 직영하는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은 소득 증대와 판로 확보 등을 위해 서부내륙고속도로 예당호휴게소(예산군 응봉면 예당로 1187)에 들어섰다. 로컬푸드직매장 70.5㎡와 홍보관 70.5㎡ 등 141㎡ 규모 독립매장으로, 연간 1억 2887만 9000원(2025년 기준)과 기간제근로자 2명을 투입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곳에선 계절별로 180여 개 품목, 80여 농가가 참여해 안전·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한다. 또 농산물공동가공센터를 통한 참기름·들기름·간식류 등 다양한 가공품까지 추가해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생산자는 '직접' 경작한 농산물과 '직접' 생산한 가공식품을 '직접' 소분·포장·진열·수거를 진행한다. 신선 농산물은 '1일 유통(매일 진열·수거 필수)'이 원칙이다. 판매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협업하는 잔류농약검사 등 자체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부적합 시 동일필지 품목 출하 불가 △2회 위반시 영구 정지 등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해 만족도를 높이는 안심구매환경을 만들었으며, 교육과 컨설팅을 병행해 공급체계 질을 제고했다. 더욱이 생산자 이름·연락처·진열일자를 명시해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영세농, 여성농, 고령농, 가족농 등을 포함한 참여농가들은 판로 확보는 물론, 월평균 소득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혜 먹거리지원팀장은 "생산자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해 포장부터 진열까지 책임지는 자율책임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농민들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정식개장, 시작부터 성공가도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은 지난해 12월 10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이듬해 4월 11일 정식으로 개장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면서 성과는 8개월여 만에 곧바로 나타났다.
매출은 △2024년 12월 2787만 3000원 △2025년 1월 6062만 4000원 △2월 3702만 1000원 △3월 6322만 3000원 △4월 7989만 8000원 △5월 7693만 8000원 △6월 6085만 5000원 △7월 4174만 1000원 등 모두 4억 4817만 3000원(7월 31일 기준)을 기록했으며, 방문은 4월 1만 명에 이어 8월 2만 명을 돌파했다.
예당호로컬푸드생산자협의회는 로컬푸드 유통기반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든든한 바탕이다. 80여 농가가 참여해 △품목 조정 △계절별 수급 관리 △품질 향상 △품목 다양화를 위한 회원 간 소통·교류 △의견 수렴 등 실질적인 주체로서 활성화를 책임진다.
행정도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안정적인 지역 농산물 생산·공급을 통한 농업 경쟁력 강화와 안전한 먹거리 제공, 원활한 업무 등을 담은 '예산군 로컬푸드 활성화 및 직매장 운영·관리에 관한 조례'과 '생산·출하 규정'을 마련해 아낌없이 지원했다.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선 사과, 복숭아, 수박을 비롯해 버섯, 전통 장류, 사과즙 등 다양한 품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10% 할인행사'를 진행해 관심을 이끌었으며, 오는 추석명절에는 특별이벤트 등을 추진한다. 또 대부분 외지인이 오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한 직거래장터라는 강점을 살려 단순한 판매공간을 넘어 지역 농산물을 전국으로 알리는 동시에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첨병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다.
◇지산지소, 지역가치 실현한다

예산군은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의 쇼핑 편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예산군농산물공동가공센터와 연계해 연중 출하가 가능한 가공식품 생산 등 판매품목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또 신뢰성·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역 먹거리 인증제인 '예산로컬푸드 인증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특정지역에서 생산·가공된 먹거리의 안전성, 품질, 지역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로서, '지역'이라는 가치를 더해 소비자와 생산자 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가치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인 방향은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생산 지역소비)' 먹거리운동을 실천하는 '로컬푸드 복합문화공간 조성'으로 설정했다. 한곳에서 편리하게 로컬푸드를 구매하고(직매장), 로컬푸드로 만든 안전한 음식을 먹으며(카페, 음식점 등), 즐겁게 로컬푸드를 체험하는(식생활교육장 등 커뮤니티공간) 등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내용이다.
김은혜 먹거리지원팀장은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은 농민들의 정성이 담긴 공간이자, 소비자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만나는 공간"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소통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인기만점, 전국제일 농업지역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이 인기를 끌 수 있는 핵심은 바로 전국에서 제일가는 농업이다.
원예작물 생산액만 2023년을 기준해 과채류, 엽채류, 근채류, 과실류 등 3260억 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사과(693억 원), 쪽파(534억 원), 수박(360억 원), 토마토(348억 원), 배추(305억 원) 등을 생산했다.
농업 재배면적은 1만 6496㏊, 농업인은 전체인구 8만 3337명(7월 기준)의 약 25.8%를 차지하는 2만 1541명이 종사한다. 작물유형별 재배면적은 미곡류가 9361㏊(56.7%)를 비롯해 과실류, 조미채소류, 두류, 특용작물류, 엽경채류, 과일과채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주산지인 '쪽파'의 경우 예산읍 창소리·신례원리, 신암면 탄중리, 오가면 신원리 등 1196농가가 547㏊(시설 432㏊, 노지 115㏊)에서 연간 약 20톤을 유통한다. 전체를 따지면 전국면적의 10%·충남면적의 37%지만, 시설재배는 전국의 51%·충남의 80%에 해당하는 절대적인 수준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9농가가 1.3㏊에서 수경재배를 하는 중으로, 이는 연작장애 절감으로 병충해 발생 감소와 재배기간 단축 등 노동력 절감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로컬푸드 복합문화공간 만들 것"

-예산지역 농특산물 우수성과 특징은
"예와 충효의 고장인 예산에서 농업인의 정성이 담긴 품격 있는 농산물 예산사과는 100년 이상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비옥한 황토땅과 풍부한 일조량 등 좋은 재배환경과 조화를 이뤄 1008농가가 1113㏊에서 연간 고품질의 26톤을 생산해 전국 최고가격을 받는 등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직거래장터 필요성과 효과가 궁금하다
"중간 유통단계 없이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장소·공간을 지칭한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환경친화적인 상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생산자를 직접 만나 소비하는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의사소통으로 적정가격에 농산물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 먹거리 생산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동력이 된다. 또 신선하고 안전한 제철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며, 지속가능한 생산자는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한 안정적인 소비환경 마련과 지역에 활기를 북돋아 주는 지역명소로 성장할 수 있다."
-'어서오샵' 성공비결은
"생산자가 직접 수확한 농산물의 가격을 책정하고 포장부터 진열까지 책임지는 자율책임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으로, 출하 전 안전성 검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이와 같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던 점이 성공비결이다."
-마지막으로 전국 소비자에게 한 말씀 해달라
"예산군 로컬푸드의 궁극적인 방향이자 직매장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은 '지산지소' 실천을 위한 로컬푸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역농가 이야기와 상품의 특성 등 소비자가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직매장 운영, 토종·새로운·건강한 품목 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예산군 로컬푸드만의 매력을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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