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밥·라면·참치 묶어서 천원에… 경기도, 전국 첫 ‘대학생 천원매점’

김태강 2025. 9. 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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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30분께 성남 가천대학교 학생회관. 이날 전국 최초로 개소한 ‘대학생 천원매점’을 기다리는 줄이 개소 1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섰다. 줄은 2층 매점 입구부터 건물 1층 현관까지 이어져 학생회관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치 유명 팝업스토어 오픈런을 방불케 했다.

기나긴 대기줄 맨 앞에 서 있던 경영학과 4학년 박혜교(23)씨는 들뜬 표정으로 “총학생회 SNS를 통해 알게 돼 오전 9시부터 줄 서 있었다”며 “하나에 천원이라 해도 너무 저렴한 가격인데, 4개 천원이라니 다신 없을 기회라 생각해 일찍 왔다. 불닭볶음면, 컵밥, 폼클렌징 등 골고루 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3일 오전 성남시 가천대학교 대학생 천원매점에서 일일점원으로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학생들에게 천원매점 꾸러미를 판매하고 있다. 2025.9.3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경기도와 NH농협은행 경기본부가 함께 전국 최초로 시도한 ‘대학생 천원매점’이 가천대학교와 평택대학교에 문을 열었다.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한 천원매점은 개소 첫날부터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3일 오전 가천대학교 학생회관 2층 복도에 천원매점 개소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길게 줄 서있다. 2025.9.3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천원매점은 즉석밥, 참치캔, 컵라면 등 먹거리와 샴푸, 클렌징폼 등 생필품 30여 종 중 4개를 묶어 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생필품들은 가격과 품목별로 노랑·보라·검정·파랑 등 4개 색으로 구분돼, 학생들은 색상별로 1개씩 골라 구매하면 된다. 매점은 주 2회 문을 열고, 매점 직원 및 운영은 가천대 학생회가 맡는다.

매점이 영업을 개시하자 학생들은 빠른 속도로 진열대에 놓인 생필품들을 집어갔다. 가천대 학생회 학생들인 매점 직원들도 진열대에 물품을 채워놓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바구니에 물품 4개를 가득 담은 학생들은 들고 있던 천원짜리 한 장을 지불하곤 매점을 떠났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운영한 가천대 천원매점은 400여 명의 학생이 이용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1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냉동식품 등을 구매한 컴퓨터공학과 2학년 이수아(24)씨는 “요새 물가도 많이 비싼데 저렴한 가격에 몇 가지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생필품 종류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천원매점에서 판매하는 물품으로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5.9.3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천원 매점 개소식에 참석해, 점원용 조끼를 입고 일일 점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대학생들과 함께 매점 제품을 먹으며 소통했다. 김 지사는 학생들의 추천으로 불닭볶음면과 짜파게티를 섞어 일명 ‘불닭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생각보다 매운 맛에 김 지사는 식사 내내 땀을 휴지로 닦곤 했다.

한편, 천원매점은 NH농협은행 경기본부의 기부금으로 전액 운영된다. 경기도는 올해까지 NH농협은행 경기본부와 계약해 천원매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추후 다른 대학들로 사업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문제는 기부처 마련이다. 도는 이번 가천대와 평택대 천원매점의 반응이 추후 기부처 마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천원매점은 기업의 ESG 활동하고 연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농협뿐 아니라 다른 곳도 지속적으로 알아볼 예정”이라며 “사업의 성과에 따라 달려있는데, 추후 기부를 희망하는 기업이 많을 경우 도내 다른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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