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75주년 행사, 덕적·영흥도 희생자 인지 못해 논란
"전사자 추모행사는 옹진군이 주관
행사에 추가할 수 있는지 협의할 것"

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75주년 기념 주간을 기획하면서 '영흥도 X-RAY(엑스레이) 작전' 중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시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인천 전역에서는 인천상륙작전 75주년 기념 주간 행사가 열린다.
이번 기념 주간 주제는 '헌신으로 얻은 자유, 국제평화도시 인천'이다. 전승을 기리기보다 참전용사 등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과 감사를 되새기고,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자는 취지다.
이에 시는 전승을 기념하는 요소들을 가급적 배제하고, 추모와 역사·문화 행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주요 행사인 거리 퍼레이드에도 군사 장비는 등장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영흥도 엑스레이 작전·인천상륙작전 전사자 및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추모식, 국제평화안보포럼, 합창대회 등이 진행된다.
하지만 여기에 영흥도 엑스레이 작전 당시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계획은 빠져있다.
엑스레이 작전은 미군과 UN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인천의 지형, 적군의 방어 상태, 항로 안전 사전 정찰을 위해 영흥도에 잠입해 수행한 첩보 작전이다.
이와 관련,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에서 2010년 발표한 '서울·인천지역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엑스레이 작전 기간(1950년 8월 18일~9월 말) 중 해군 육전대와 첩보대가 덕적도와 영흥도를 정보수집의 근거지로 확보하면서 최소 41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진화위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며 "영흥도 엑스레이 작전 전사자 추모 행사는 옹진군 주관이다. 민간인 추모 행사를 추가할 수 있는지는 옹진군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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