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와르르 무너졌다”, 아프간 강진으로 1400명 넘게 숨져

아프가니스탄 강진 사망자가 1400명을 넘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고 영국, 인도 등이 지원에 나섰습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밤 11시47분께 발생한 규모 6.1 지진으로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와 동부 쿠나르주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기준 사망자가 1411명으로 급증했고, 3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아프간 당국은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견되는 시신이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깊이가 8㎞로 얕았고 진흙 벽돌로 부실하게 지은 주택이 많아서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가 큰 편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무너진 주택 잔해에서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될 때마다 흰 수의로 시신을 감싼 채 기도한 뒤 매장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어린이였고, 부상자들은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쿠나르주 누르갈에 사는 자파르 칸 고자르(22)는 AFP 통신에 “방과 벽이 무너졌다”며 “일부 아이들은 죽었고, 다른 아이들은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잘랄라바드에 사는 대학생 지아울 하크 모하마디는 “언제든 또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밤을 새웠다”고 토로했습니다.
AFP 통신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아프간 동부 일대가 이번 지진으로 초토화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쿠나르주에서는 3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일부 구조대는 험준한 산악 지형과 악천후 탓에 외딴 지역에는 아예 접근하지 못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신망이 끊긴 지역이 있는 데다 아직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샤라파트 자만 아마르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수색과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피해 지역은 완전히 파괴됐고 연락도 끊겨 정확한 (피해) 수치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케이트 매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담당관도 “폭우까지 내려 많은 도로가 끊겼고 산사태 위험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14만5000달러(약 2억원)를 지진 복구비로 배정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번 지진 피해가 탈레반 정권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여서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샤라파트 보건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집도 잃었다”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아프간에 긴급 자금 100만파운드(약 18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자금은 탈레반 정권이 아닌 유엔인구기금(UNFPA)과 국제적십자사(IFRC)를 통해 의료 서비스와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됩니다. 데이비드 레미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은 아프간 국민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긴급 자금은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 외무부도 대피용 텐트 1000개를 전달했으며 쿠나르주로 식량 15t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구조대를 파견하고 식량, 의약품, 텐트 등 긴급 지원 물품도 보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아프간이 필요하면 가능한 한 범위 내에서 재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러시아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 두 거대한 판의 충돌로 히말라야 산맥이 형성됐고, 지금도 여전히 강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에도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에서 규모 6.3 강진이 발생해 2000여 명이 숨지고 2500여 명이 다쳤지요.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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