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때 본 홀과 달라”… 고지 없이 인테리어 변경한 예식장에 예비부부들 집단 항의
결혼식 직전 전달돼 불만 잇따라
계약자들 "기존 어둡고 정숙한 느낌
밝고 화려하게 바뀌어" 전액 환불 요구
예식장 측 사과문자·원상복구 약속

안양의 한 예식장에서 사전 고지 없이 소품 등 내부 인테리어를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혼식을 예약한 예비부부들이 집단항의를 진행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조명 밝기 등 홀 전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면서 예비신부들은 "내가 보고 계약했던 식장이 아니다"라며 원상복구 및 전액 환불 등을 요구했고, 예식장 측은 오는 5일까지 원상복구를 약속했다.
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예식장은 지난달(2025년 8월) 커튼 및 나무 화분, 꽃장식 및 조명을 추가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내용 식장을 예약했던 고객들에게 결혼식 직전 또는 일주일 전에 전달되면서, 그에 따른 불만이 정보 공유를 위한 단톡방에서 공론화됐다.
당초 예식장 측에서는 예비부부들의 항의에 '일부 소품 변경이 있었을 뿐, 고객들에게 사전 고지할 만큼의 변경(리모델링 또는 리뉴얼)은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상 '사업장 상황에 따라 웨딩홀 및 연회장 인테리어 소품(꽃장식, 오브제, 테이블, 의자 등)이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답변에 예비부부들은 "계약 당시 어둡고 정숙한 분위기였던 예식장이 밝고 화려한 분위기로 바뀐 것은 단순한 소품 변경이 아닌 리모델링에 가깝다"며 크게 불만을 나타냈다.
예식장 내부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계약을 하게 된 것인데 이를 사전 고지 없이 변경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예비부부 50여명이 항의 차 예식장을 방문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를 계약 당시 시점으로 되돌려 줄 것, 또는 계약금 전액 환불 등을 요구하는 등 항의가 이어졌다.
내년 초 해당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A씨는 "화려하고 밝은 다른 예식장보다, 이곳의 단정하고 정숙한 분위기를 원해 계약했다"며 "현재와 같은 인테리어였다면, 이곳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고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예식장 측은 3일 사과 문자를 발송하고 인테리어 복구 등을 약속했다.
예식장 측은 이번 결정의 이유를 이윤 창출보다 '고객 만족'을 우선시하는 경영 방침으로 밝혔다.
인테리어 변경에 이미 수억 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고객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취지에서 재공사를 결정했음을 알렸다.
예식장 대표는 "최근 업계 트랜드는 밝고 화사한 예식장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고객들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했던 취지였다. 예상치 못하게 상심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테리어 변경의 취지가 고객 만족이었던 만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재시공을 결정했다"며 "그외 음식의 퀄리티,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더 신중하고 세심한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하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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