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형제로서 모두 도울 것” 푸틴 “북한군 희생 잊지 않아”

정의길 기자 2025. 9. 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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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머리 발언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싸운 북한군에 대해 "당신의 병사들이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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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3번째 북-러 정상회담
북한 파병 계기로 전 분야에서 협력 확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베이징 국빈관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중국 8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발언을 하는 도중 러시아를 돕는 것이 “형제의 의무”라고까지 발언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3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전승절) 80돌 경축행사 참석 뒤, 푸틴 대통령 전용차에 같이 타고 베이징 댜오위타오 국빈관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머리 발언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싸운 북한군에 대해 “당신의 병사들이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잘 알다시피, 김 위원장의 주도로 북한 특수군이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다”며 “이는 우리의 새 조약에 완전히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새 조약은 2024년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으로, 이 조약에는 양국은 ‘전쟁 상태에 처하면 지체 없이 상호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결코 당신의 군인과 가족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나라는 “현대 나치즘”에 맞서 공동으로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동맹 관계는 특별한 신뢰와 우호를 본질로 한다”며 양국의 관계가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형제의 의무”로서 러시아를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군과 나란히 싸운 북한군을 칭찬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과 러시아 인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야 할 것이 더 있다면, 나는 그것을 형제 의무로, 우리가 진정으로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는 의무로 생각하고,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를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의 관계와 협력, 그리고 관계 증진 전망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가져서 기쁘다”며 “우리의 지난해 6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국가간 조약의 체결 이후 우리 두 나라의 관계는 모든 측면에서 진전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더 많은 성공을 추구해야만 하고 그래서 이 모든 것으로 시대의 요구를 충족하고, 우리 인민들의 복지를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4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 지방을 방문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회담을 해, 러시아로부터 군사지원 등 양국 협력의 물꼬를 텄다. 푸틴 대통령도 2024년 6월 평양을 방문해, 양국의 군사동맹을 복원하는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으로 북러동맹을 복원한 이후 북한은 지난 해 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병력 1만6천여명을 파병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 관리를 위해 이번에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각별한 의전을 받는 등 중-러 모두로부터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평가받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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