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달러예금 ‘기회’…5대 은행 한 달 새 54억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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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오자 기업과 개인의 '저가 매수'가 몰렸고, 수입결제와 해외투자 같은 실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외화예금이 단기 투자처로 부상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개인 고객들이 달러를 매수한 영향"이라며 "저가 매수 심리와 기업의 결제 수요가 겹치면서 잔액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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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인 실수요에 은행권 외화예금 경쟁 가열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오자 기업과 개인의 '저가 매수'가 몰렸고, 수입결제와 해외투자 같은 실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외화예금이 단기 투자처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연 4% 이상으로 높이고 환전 서비스를 강화한 점도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7월 592억달러에서 8월 646억달러로 늘었다. 한 달 새 7조5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 셈이다.
외화예금은 환율이 오를 때는 환차익 실현으로 빠져나가고, 환율이 내릴 때는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잔액이 불어나는 특성을 가진다. 이번 증가 역시 8월 초·중순 환율이 1370원대까지 떨어진 뒤 다시 1400원을 넘나드는 과정에서 나타난 단기 자금 이동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 등 대내외 요인이 겹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초반에는 고용 부진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환율이 1370원대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글로벌 물가 불안이 부각되고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살아나면서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하는 등 20원 이상 출렁였다. 이런 과정에서 환율 저점을 노린 달러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역외 시장에서 달러 매도 포지션이 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90원 초반에서 제한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수입업체 결제와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수요는 환율과 무관하게 꾸준해 환율 하단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외투자 수요가 빠르게 커지면서 달러예금은 단순한 환율 대응 수단을 넘어 개인과 기업 모두의 상시적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외화예금 수요가 커지자 은행권도 경쟁에 나섰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달러예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통장 이자를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해주는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 포인트와 숙박권을 제공하는 '외화통장 DAY 1'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31일까지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위한 'Value-up 글로벌주식 외화예금'에 환율 우대와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 통장으로 직접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전용 통장을 선보였고, KB국민은행은 키움증권과 손잡고 외화 현찰지급 서비스를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여행 특화 상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체크카드'를 출시해 외화예금과 결제를 연계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개인 고객들이 달러를 매수한 영향"이라며 "저가 매수 심리와 기업의 결제 수요가 겹치면서 잔액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dt/20250903165423657gilv.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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