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통일교 샤넬백 받고 "통일교 위해 정부 차원 노력"

허경진 기자 2025. 9. 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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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선물 받은 뒤 통일교 인사에 연락해 "통일교 교회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는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거쳐 각각 800만원대와 1200만원대 등 모두 2개의 샤넬 가방을 김씨에게 선물했습니다.

전씨는 지난 4월 7일 경기 가평 통일교 운영 카페에서 윤씨로부터 샤넬 가방과 농축차를 전달받았고, 김씨는 그 무렵 전씨로부터 윤씨의 청탁과 함께 해당 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전씨는 같은 달 23일 김씨에게 '비밀리에 통일교와 접촉할 것'을 제안하고, 사흘 뒤에는 김씨에게 윤씨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청탁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등 통일교의 청탁 내용을 전달했다는 게 특검팀 조사 내용입니다.

이후 윤씨가 6월 26일 전씨에게 선물 공여 의사를 전달하자 전씨는 김씨의 나토 순방 일정을 언급하며 윤씨에게 '7월 1일에 돌아오니 그다음 주에 연락을 달라'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씨는 7월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씨를 만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지원 등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 예산, 인사를 지원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샤넬백 등을 전달했습니다.

특검팀은 그 무렵 김씨가 이런 청탁과 함께 샤넬백을 전달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 15일 윤씨에게 전화해 샤넬백 제공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일교 측은 전씨를 통해 김씨에게 2022년 7월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도 전달한 혐의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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