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채식' 여고생의 맛있는 궁궐로맨스

고은정 기자 2025. 9. 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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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라 신작 '비건소녀 진초록'
비건소녀 진초록 표지.

'최선의 달걀말이' '유자청과 까치감 냉장고' '파지 약과와 마라 두부버거' '비건 쿠키 Yes or No' '바삭바삭 통밀 러스크' '도돌이컵 해피엔딩'···.

강이라 소설가의 신작 『비건소녀 진초록』(앤드)의 상큼발랄한 목차들이다.

첫 장편소설 『탱탱볼』이 울산시가 진행한 '올해의 책'(청소년문학 부문)에 선정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린 강이라 소설가. 이번엔 국내 청소년 소설에서 보기 드물게 '채식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이은 청소년 소설인데 강 소설가는 "어쩌다 보니 그리됐고, 아직 미혼이라 그런지 청소년 소설을 때 묻지 않은 마음을 담아 쓸 수 있어 편하다"라고 전했다.

소설은 2025년 대한민국 고등학교와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하는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현대에서는 건강 문제로 비자발적 채식인(비건)이 된 주인공 진초록과 채식주의자이자 웹소설을 쓰는 동급생 오리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음식의 세계를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 속에서,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채식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동시에, 친구와의 관계, 갈등 해결, 그리고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강이라 소설가는 "청소년들이 '채식선택권'을 자발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었다"라며 "청소년에게 학교 급식으로서의 채식은 개인적 선택에서 사회환경적 의미와 가치로 확대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다. 모든 청소년이 채식을 즐겁고 생산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울산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다회용 공유컵 '도돌이컵'이 소설에 등장해 눈길을 끄는데, 강 소설가는 "많은 상점에 도입돼 좀 더 많은 울산 시민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강 소설가는 201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쥐」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현진건문학상에 단편 「스노볼」이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소설집 『볼리비아 우표』 『웰컴, 문래』, 청소년 장편 『탱탱볼: 사건은 문방구로 모인다』를 썼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