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석화 구조조정…LG화학-GS칼텍스 NCC 통합 검토

김은경 2025. 9. 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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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기업 간 범용설비 통합 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정통 석화 기업인 LG화학과 정유사인 GS칼텍스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GS칼텍스에 여수 납사분해설비(NCC)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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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370만t 감축’ 산단별 논의
대산·울산 이어 여수 통합 본격화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로 원가 절감
GS 측 지분 구조·고용 승계 넘어야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부가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기업 간 범용설비 통합 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정통 석화 기업인 LG화학과 정유사인 GS칼텍스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연말까지 에틸렌 설비 최대 370만(t) 감축에 나서야 하는 만큼 산단별 대규모 합종연횡으로 공급 과잉 해소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화학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전경.(사진=LG화학)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로 원가 5% 절감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GS칼텍스에 여수 납사분해설비(NCC)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NCC 공장을 GS칼텍스에 매각하고 양사가 세운 합작법인(JV)이 이를 통합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GS칼텍스 측은 “정부 및 타사와 협력을 통해 건설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LG화학 여수 NCC는 1공장(연 120만t)과 2공장(연 80만t)으로 총 20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췄다. GS칼텍스는 2022년 준공한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r)을 통해 연간 90만t의 에틸렌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논의되는 구조조정 시나리오는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의 수직계열화다.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한 납사를 석유화학 설비에 투입해 원가를 낮추고 공급체인을 단순화하는 방식이다. 범용 제품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수직계열화는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납사 등 원재료값이 전체 제조비용의 80%를 차지해 원료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회사 설비가 여수산단 내에서도 인접해 있어 유틸리티, 물류, 부산물 처리 등에서 통합에 따른 즉각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지난 7월 국회미래산업포럼에서 “정유사와의 협력은 납사 경쟁력과 설비 합리화를 동시에 추진해 원가를 5% 이상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유사와 경쟁력 있는 석화사 간의 우선적 통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NCC 매각 ‘온도차’…지분 50% 셰브론 동의 필요

다만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GS칼텍스 지분 절반을 보유한 미국 셰브론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셰브론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사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감산에 따른 공동행위 인가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NCC 매각에 대한 양사 간 온도 차이도 감지된다. LG화학은 수익성이 악화한 범용 사업 축소가 절실한 반면 GS칼텍스는 MFC를 통해 자체 수직계열화를 진행 중이어서 NCC 인수 유인이 크지 않다. 이런 이유로 협상이 단기간에 결론 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산가치 산정과 고용 승계 조건을 둘러싼 갈등도 풀어야 한다.

한편 여수와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 단지로 꼽히는 충남 대산과 울산에서도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산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 NCC 통합이 논의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간 NCC 설비 통합과 공동 감산 논의가 오가고 있다. 정부는 업계가 제출한 사업 재편 계획을 바탕으로 종합 지원 정책 패키지를 마련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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