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에서 ‘중심 인물’로… 김정은의 달라진 위상

정지연 기자 2025. 9.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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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통해 '고립된 왕따' 이미지를 벗고 국제무대에서 존재감 확대를 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세계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북·중·러 연대'를 내세워 강대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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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장으로 나란히 이동하는 푸틴, 시진핑, 김정은. EPA 연합뉴스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통해 ‘고립된 왕따’ 이미지를 벗고 국제무대에서 존재감 확대를 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세계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북·중·러 연대’를 내세워 강대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망루 중앙에 서 열병식을 관람했다. 망루로 이동할 때도 두 정상과 나란히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10여 년간 김 위원장은 국제적 고립의 전형이었다”며 “핵 개발과 인권 탄압으로 고립된 독재자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서는 “고립된 외톨이에서 동맹 강화로 이익을 얻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모했다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한 장면이 “격화하는 미·중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속에서 북한이 어떻게 입지를 지렛대로 활용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과의 군사협력, 확장하는 핵·미사일 보유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전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에 나설 경우 김 위원장이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두 정상과 함께 중국의 첨단 무기를 관람한 것은 북한의 ‘핵보유국’ 이미지를 강화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암묵적 지지를 끌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BBC도 “북한 지도자가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공급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BBC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두 공격자와의 연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열병식의 핵심 이미지는 최신 무기가 아니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이 나란히 서서 반(反)서방 연대를 과시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은둔형 지도자’ 김 위원장이 드물게 외국 방문에 나서 두 정상과 나란히 입장한 장면을 부각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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