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올렸다가…” 그림 약탈한 아르헨티나 나치 전범 딸 수사

아르헨티나 검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전범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미술품 절도 사건과 관련해 전범의 딸 부부를 상대로 수사에 도입했다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연방 검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마르델프라타 지역에 있는 주택 등 4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이는 작품 ‘여인의 초상’ 소재 파악을 위한 수사의 하나로 관련 피의자 2명에 대해서 2시간의 가택연금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피의자 2명은 나치 고위 간부였던 프리드리히 카드기엔(1907∼1978)의 후손과 그 배우자이며, 압수수색 장소는 카드기엔 가족들의 거주지라고 아르헨티나 검찰은 덧붙였다.
라나시온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피고인 이름을 파트리시아 카드기엔(60)과 후안 카를로스 코르테고소라고 보도했다.
앞서 최근 아르헨티나 한 부동산 매물 광고 온라인 사이트에는 거주지 내 거실 또는 응접실로 보이는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 소파 뒤쪽 벽에 주세페 기슬란디(1655∼1743·별칭 프라 갈가리오)의 작품 ‘여인의 초상’(콜레오니 백작부인)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붙어 있었다. 이는 지난 달 네덜란드 일간지 AD(Algemeen Dagblad)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여인의 초상’은 네덜란드 유대인 미술상 자크 고드스티커(1897∼1940) 소유였다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약 80년간 행방불명 상태였다고 한다. 네덜란드 언론 AD는 그러나 그림이 아돌프 히틀러(1889∼1945) ‘오른팔’이자 미술품 애호가로 알려진 헤르만 괴링(1893∼1946)의 측근, 프리드리히 카드기엔 소유였다는 단서를 찾아냈다.
프리드리키 카드기엔은 유대인 소유 갤러리를 강제 매각해 유명 그림을 약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차대전 종전 후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카드기엔 가족과 연관된 곳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에서 18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작품을 비롯한 여러 점의 드로잉과 판화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들 역시 어딘가에서 도난당한 것인지 분석 작업 중이라고 현지 검찰은 부연했다. 라나시온은 파트리시아 카드기엔 부부는 변호인을 통해 “상속받은 작품들의 정당한 소유주”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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