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지금 꺾인 금융주 날개…케이뱅크의 험난한 'IPO 삼수'

이병권 기자 2025. 9. 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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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세 번째 상장 도전에 시동을 건다.

그러나 최근 금융주가 약세에 빠지는 등 IPO(기업공개) 길은 험난하다.

케이뱅크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IPO 기회다.

최근 비상장 시장 증권플러스에서 케이뱅크 주식이 8700원에 거래된 만큼 이번에는 현실적인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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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5% 이상 주요 주주/그래픽=윤선정


케이뱅크가 세 번째 상장 도전에 시동을 건다. 그러나 최근 금융주가 약세에 빠지는 등 IPO(기업공개) 길은 험난하다. 예비심사 청구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예상되지만 절차상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풍부한 연초에 수요예측을 하는 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꼽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장예비심사 청구 준비를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 거래소 심사에 2~3개월, 이어지는 금융감독원 심사와 수요예측·청약 절차를 고려하면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연말은 기관의 자금 '실탄'이 고갈되는 시기라 무리할 이유도 없다.

문제는 사그라든 증시 분위기다. 새 정부 출범 직후 '허니문 랠리'를 타던 금융주가 최근 주춤했다. KRX 은행지수는 지난 7월 중순 한 때 1300선을 웃돌았지만 이달 초 1150선까지 밀리며 두 달 새 12%가량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주가는 6~7월 한때 3만원대를 회복했다가 최근 다시 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수성에 직접적인 피어그룹(비교군)으로 묶이는 카카오뱅크의 약세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산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IPO 기회다. FI(재무적투자자)들과의 계약에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는 조건이 담겨 있다. 기한을 넘기면 FI들은 동반매각청구권이나 콜옵션을 통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콜옵션은 대주주 BC카드에게 부담이고 은행업 자체가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 보니 결국 IPO가 모두의 희망이다.

임기가 올해까지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시험대기도 하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IPO 성사를 경영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지만 앞선 두 번의 도전은 공모가와 몸값 이견으로 무산됐다. 결국 'IPO 성패'가 리더십 평가라는 부담 속에서 최 행장은 증시 흐름을 지켜보며 예심 시점을 조율할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가 내세울 무기는 안정된 실적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128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는 682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분기 말 연체율도 0.59%로 전 분기(0.66%)보다 개선됐고 개인사업자 대출도 후순위 부동산 담보대출과 같은 신상품으로 확대 중이다.

다만 케이뱅크가 기대하는 '5조원' 몸값이 고평가라는 논란은 여전하다. 앞선 두 차례 시도에서 희망 공모가 하단은 95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 비상장 시장 증권플러스에서 케이뱅크 주식이 8700원에 거래된 만큼 이번에는 현실적인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가 오는 10월 만료된다는 점도 변수다. 케이뱅크는 한때 전체 수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를 20% 안팎까지 낮췄다. 다만 업비트와의 관계는 케이뱅크의 '스테이블 코인' 등 신사업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된다. 계약 연장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으나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IPO를 세 번째 시도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이번에는 뭐가 달라졌냐'는 점"이라며 "적정 공모가와 이에 대한 설득력, 그리고 투자심리 회복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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