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모텔도 1박에 30만원… 경주는 이미 ‘풀부킹’
허름한 모텔도 1박 30만원 달해
![10월 26일부터 11월1일까지 ‘예약 불가능’ 처리된 라한셀렉트 경주 예약 화면. [라한셀렉트 경주 앱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dt/20250903155716289oubs.jpg)
“1박에 30만원입니다.”
호텔이 아니다. 서울도 아니다. 허름한 모텔에도 수십만원을 줘야 겨우 하룻밤을 예약할 수 있는 곳, 경주 얘기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50여일 앞둔 경주가 벌써부터 숙박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수요가 넘치면서 방값은 업주 마음이 됐다.
경주 APEC 기간(10월 31일~11월 1일)에 맞춰 100여명이 묵을 단체 숙소를 예약하려던 A씨는 치솟은 숙박료에 깜짝 놀랐다.
A씨는 “오래된 낡은 모텔도 1박 가격을 평소 호텔 숙박료보다 비싼 30만원대로 부르더라”며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느껴졌지만 APEC 기간이라 이 가격에도 조금만 지나면 아예 구할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예약을 했지만 뭔가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경주보문관광단지 국제회의복합지구에서 열리는데, 정상회의 주간(10월 27일~11월 1일)엔 보문단지 일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다.
이 기간 일반인들의 호텔 예약이 불가능해지면서 보문단지 밖 호텔과 모텔로 숙박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숙박업계는 APEC과 관련해 최대 7700명에 달하는 내·외빈 숙박 수요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경주 국제마라톤(10월 18일)과 단풍여행 성수기까지 겹쳐 숙박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경주에 있는 4~5성급 호텔들은 정상회의 주간 일정보다 길게 ‘일반 예약 불가 기간’으로 설정한 상태다.
PRS(정상급 인사가 투숙할 프레지덴셜 스위트)로 지정된 정상급 숙소 중 하나인 라한셀렉트 경주 측은 “현재는 10월과 11월 초는 풀부킹 상태”라며 “외교부와 각국 대표단, 경제인 등 APEC 참가단의 객실 ‘사전블록’(예약 닫아놓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최종 객실사용 수요 확정 이후, 잔여 객실에 한해 일반 예약을 오픈할 예정이다. 예약이 열리는 시기는 9월 중순 이후로 예상된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매년 10~11월 단풍·국내관광 수요 등으로 95% 이상 점유율을 보이는 곳인 만큼, 일반 객실 예약이 풀리게 되면 단시간내에 예약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PRS 지정 숙소인 소노캄 경주 관계자도 “정상회의 주간에는 일반인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행사·숙박 예약 플랫폼에선 APEC 전후인 ‘10말11초’ 숙소 검색과 예약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기간인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의 기간과 경주 숙소 체크인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8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9월과 10월 체크아웃 일정 기준으로 작년 대비 국내 여행객의 경주 숙소 예약률은 100% 이상 증가했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10월의 경우, APEC 정상회의뿐 아니라 경주 국제마라톤도 예정돼 있어 경주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은 서둘러 예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숙소 검색량도 급증했다. 아고다가 올 6~8월 숙소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월 29일~11월 1일 체크인 기준 경주 숙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여행객은 170%, 해외 여행객은 65% 증가했다. 해외 여행객 중에선 싱가포르가 가장 높은 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킹닷컴도 전반적으로 경주 숙박에 대한 관심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고 전했다.
부킹닷컴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스페인·유럽 등을 비롯해 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과 일부 서구권에서도 경주여행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경상북도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지역 경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숙박 할인권 지급에 나선 것도 숙소 ‘풀부킹’에 불을 지피고 있다.
경북도는 객실 이용료가 7만원 이상이면 예약 단계에서 3만원을 즉시 할인해주는 ‘경주 숙박 페스타’에 돌입했다. 오는 14일까지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에서 할인권을 발급받을 수 있고, 할인권은 다음 달 26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경주 펫프렌들리 호텔 키녹의 관계자는 “연차 하루를 활용하면 최장 10일을 쉴 수 있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 객실점유율(OCC)이 80%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연박 수요도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경주 숙박 페스타가 진행됨에 따라, 비싼 숙박료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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