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유치에 혈안이 된 시대, 한국만 공장을 내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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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폭격의 개념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완전히 정립됐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가 메인 공장을 미국으로 옮긴다면 한국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세계는 공장을 지키거나 빼앗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자국 공장을 맹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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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공장 살리기 집착
한국은 되레 공장 등 떠밀어
‘국부의 심장’ 훼손 멈춰야
전략 폭격의 개념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완전히 정립됐다. 목적은 적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뿌리째 마비시켜 전쟁 자체를 끝내는 데 있었다. 그래서 병영보다 공장을 먼저 때렸다. 창시자 격인 줄리오 두에는 이미 1920년대에 적국을 굴복시키려면 군 병력이 아니라 공장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경제전쟁의 본질도 같다. 견제 대상인 중국의 공장을 때리고, 미국 공장은 보호한다는 것이다. 단 폭탄 대신 관세와 무역규제가 날아갈 뿐이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들여올 때 개별 허가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생산 기반을 황폐화시키는 조치다. 트럼프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한국 기업의 피해쯤은 그저 ‘콜래트럴 대미지(부수적 피해)’로 간주됐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재계의 양대 골칫거리였던 인텔과 보잉을 다루는 방식도 흥미롭다.
인텔에 대해선 89억달러 보조금을 지분 10%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미 정부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부실 원흉인 파운드리 부문의 매각은 계약으로 막았다. 보잉에는 외국 정부를 압박해 1000대에 육박하는 항공기 수주를 몰아줬다. 한국의 대한항공도 103대를 보탰다. 지난 3월에는 미 공군 차기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해줬다. 메시지는 심플하다. “인텔과 보잉의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자영업자가 와르르 무너진 것을 보고도 이번에는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협력업체가 많은 공장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는 공장을 착취와 소외의 공간으로 봤다. 그러나 조지프 슘페터의 관점은 달랐다. 그는 여왕만 누리던 실크 스타킹을 자본주의 덕분에 공장 여공도 신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런 혁신의 무대가 공장이다. 국부(國富)의 심장은 중앙은행이 아니라 공장이다.
바야흐로 공장 대이동의 시대다. 세계는 공장을 지키거나 빼앗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자국 공장을 맹폭 중이다.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몰락을 불러올 씨앗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선동’을 지목했다. 자본주의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그의 경고가 섬뜩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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