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악 가뭄에 학교 음수대도 잠가…손 씻은 물은 화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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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뭄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물의 소중함과 절수 습관을 가르칠 기회가 되기도 하네요."
최악 가뭄이 강원 강릉 시민들에게 연일 불편을 끼치는 3일 강릉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A교장은 급식실 앞에 잔뜩 쌓인 생수병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A교장 역시 "대리점에서 저렴하게 생수를 공급한 덕분에 아이들이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다"며 "단수 전까지는 어떻게든 학사 운영을 정상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학교 현장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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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 전까지 정상 학사 운영 사활…교원 연수도 비대면 '고심'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이번 가뭄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물의 소중함과 절수 습관을 가르칠 기회가 되기도 하네요."
최악 가뭄이 강원 강릉 시민들에게 연일 불편을 끼치는 3일 강릉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A교장은 급식실 앞에 잔뜩 쌓인 생수병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학교는 지역 상수원인 오봉 저수지가 말라감에 따른 제한 급수 조치에 동참해 각층의 음수대를 잠그고 '사용 중지' 안내문을 부착했다.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세면할 때도 비누 사용을 자제시키고, 사용한 물을 한데 모아 학교 화단에 주고 있다.
학생들의 마실 물은 음수대나 정수기 사용 대신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500㎖들이 생수를 6천여병씩 매주 3차례 사들여 나눠주는데, 전교생 500여명이 매일 마시기에 부족함 없는 양이다.
이날 오전 학교에 트럭을 몰고 와 생수를 공급하던 대리점주 김광유(46) 씨는 "재난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마실 물로 큰돈을 벌려고 하면 욕먹을 일"이라며 "손해 보지 않을 정도까지 이윤을 줄여 학교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A교장 역시 "대리점에서 저렴하게 생수를 공급한 덕분에 아이들이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다"며 "단수 전까지는 어떻게든 학사 운영을 정상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학교 현장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교육 당국은 단수 여부에 따라 휴교나 단축수업 시행까지 고심하고 있다.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초·중학교의 경우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면 학교장 재량에 따라 단축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특수학교와 유치원, 고등학교는 상수도 공급 상황과 관계 없이 교육과정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급식의 경우 상수도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 빵, 우유 등 대체식 제공 등을 고려하고 있다.
위탁 급식의 경우 식품제조가공업으로 등록된 도시락 공급 업체의 물량이 달려 모든 학교에는 제공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실 사용과 관련해서는 물탱크를 사용하는 학교는 상수도 공급이 끊길 경우 소방서로부터 협조를 얻어 이동 급수를 받을 예정이다.
직수관을 통해 상수도를 공급받을 경우 거품을 이용해 세척하는 포세식 화장실을 임대할 계획이다.
강릉지역에서 예정된 교원 연수 역시 가뭄 장기화에 따라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강릉 초당동에 자리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연수원은 최근 회의를 열고 이달 중순으로 예정한 신규 교장 직무연수의 비대면 진행 여부를 깊이 논의했다.
교원 80여명이 2박 3일간 연수원에 머물 예정인데, 시설 물탱크 용량이 20t 안팎으로 이틀을 채 사용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가뭄 장기화로 단수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연수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강릉교육장은 "단수 전까지는 100% 학사 운영을 목표로 학교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학생들이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시청 등 행정 당국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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