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네이버도 못 넘은 ‘얼굴 결제’의 벽, 토스는 넘을까
알리페이·네이버페이도 얼굴 결제 도전했지만 안착 실패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토스의 얼굴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가 정식 출시되면서 결제 시장에 새 바람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제 수단이 현금에서 카드, 간편결제를 넘어 무매체 결제까지 진화하면서 업계는 국내 결제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 얼굴 결제 서비스가 여러 장벽에 부딪혔던 만큼, 생체 결제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보안과 관련해 얼마나 이용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카드·휴대전화 없어도 결제 OK…이용 방법은?
토스는 2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페이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고 생체 결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페이스페이 누적 가입자는 40만 명으로, 서울 지역 2만 개 가맹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토스는 올해까지 전국 30만 개 매장, 내년까지 100만 개 매장으로 가맹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스페이는 앱(애플리케이션)에 얼굴과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해 이용할 수 있다. 신분증이 발급된 17세 이상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앱에서 정면을 응시한 뒤 안내에 따라 얼굴을 움직이면서 등록하면 된다. 사전 등록 단계에서 신분증 확인을 거치면 결제 수단과 한도를 정할 수 있다. 타사 은행 계좌나 카드도 연동 가능하며, 현재 결제 한도는 1회 1만~200만원이다.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토스 측은 고도화된 얼굴 인식 기술로 사람마다 고유한 얼굴 특징을 정밀하게 구별하기 때문에 외형이 비슷해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결제를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일란성 쌍둥이처럼 얼굴이 흡사한 경우에는 2차 인증을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토스가 페이스페이로 겨냥하는 것은 오프라인 결제의 혁신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토스는 '송금 앱'을 넘어 '생활 금융 슈퍼 앱'을 지향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내에서 간편송금·신용조회·은행·증권 서비스 등으로 금융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오프라인으로 무대를 옮기고 '양손이 자유로운' 얼굴 결제를 통해 생체 결제 시장을 본격적으로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카페, 영화관, 외식업체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편의성 체감·보안 문제가 성패 가를 듯
다만 과거 얼굴 결제 서비스가 여러 장벽에 부딪혔다는 점에서 생체 결제 방식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결제가 대중화된 중국의 대표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는 2018년 스마일투페이라는 이름의 얼굴 결제를 도입했으나 시장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이미 휴대전화를 활용한 QR결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체감상 이용자 편익이 크지 않았고, 업장에서도 굳이 얼굴 결제를 위한 전용 단말기 설치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스크를 내리고 진행해야 하는 얼굴 결제는 방역 분위기와 엇박자를 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페이가 2019년부터 얼굴 결제를 시도했지만 시범운영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이미 휴대전화 터치만으로 가능한 삼성페이 등이 자리를 잡은 한국에서 생체 결제가 주류 서비스로 자리 잡긴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보안 문제는 생체 결제의 시장 안착 여부를 가를 수 있다. 얼굴은 지문과 홍채 같은 생체 정보로, 보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파급력이 크다. 중국에서는 2019~21년 리테일 기업들이 카메라로 촬영된 얼굴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불신이 확산되면서 소송이 진행된 사례가 있었는데, 이 같은 인식도 얼굴 결제의 시장 안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는 이용자의 얼굴이 결제 수단이 되는 만큼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는 페이스페이에 등록된 정보는 모두 암호화돼 서버에 보관되고, 24시간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비롯한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간편결제보다 편리하다는 인식을 얻으려면 광범위한 가맹점 확보가 필수"라며 "무인편의점이나 사내 식당처럼 손이 자유롭지 못한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토스가 쌓아온 금융 서비스 신뢰도를 기반으로 보안을 강화한다면 보조 수단 이상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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