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움직이는 한동훈…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송복규 기자 2025. 9.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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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체제'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대권 주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도 조심스럽게 정치적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정치는 결국 계속 미디어에 활동을 노출하고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한 전 대표 스스로 전당대회 무대에 나올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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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회동·유튜브 방송 ‘몸풀기’
韓, 연말까지는 정국 지켜볼 듯
“정치 비전·리더십 제일 먼저 확보해야“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체제’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대권 주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도 조심스럽게 정치적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당내 친한(親한동훈)계와의 회동을 이어가며 보폭을 넓히다가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내 구도보다는 ‘합리적 보수의 비전’을 보여줘야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뉴스1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친한계인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지난달 31일 회동했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랜만에 한 전 대표를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왔다”면서 “국민의힘, 그리고 대한민국이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늘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우 청년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친한계와의 만남을 늘려갈 예정이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곧바로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와 친한계의 회동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지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은 메시지를 자제하고 정국을 지켜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지난 3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켰지만, 당과 관련해 당선자 축하와 낙선자 위로를 중심으로만 발언했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신임 대표를 비롯해 당선된 분들께 축하를 드린다. 당을 상식과 민심에 맞게 이끌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만 말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선 “다들 힘내서 앞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난달 31일 한동훈 전 대표와 회동했다며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지난 8·22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은 것이 정치적 입지를 좁혀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는 결국 계속 미디어에 활동을 노출하고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한 전 대표 스스로 전당대회 무대에 나올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반탄(탄핵 반대)·찬탄(탄핵 찬성) 갈등’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대립을 부추기는 것으로 읽힐 행동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 조건으로는 ‘정치적 비전’과 ‘장동혁 체제와의 관계’가 꼽힌다.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와는 달리 중도 보수층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는 가운데, 한 전 대표가 보수 정당의 체질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당내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할 수 있지만, 한 전 대표는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주요 인사인 만큼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당의 대오를 정비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동안 한 전 대표의 모습은 정치인보다는 평론가에 가까웠다고 보인다”면서 “이제는 당과 사회를 이끌 수 있다는 정치적 비전과 리더십을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정치인으로서 세력을 만들고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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