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올 시즌도 실책 최다…변하지 않는 약점
-부상은 있었지만 핑계는 될 수 없다
-수비 안정 없인 도약도 없다

스포츠의 기본은 수비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전력과 성적이 안정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투수와 타자가 경기를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수비가 받쳐주지 못하면 흐름은 쉽게 깨진다.
KIA 타이거즈의 현주소가 그렇다.
KBO에 따르면 2일 기준 KIA의 실책은 105개로 리그 최다다. 키움(104개), 두산·NC(103개)도 100개를 넘겼지만, LG(80개), 한화(82개), SSG(83개) 등 상위권 팀들과는 20개 차이가 난다.
안정된 수비가 곧 순위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KBO 리그 역사에서도 수비가 흔들린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살아남은 경우는 드물다.
다만, 지난해 KIA는 실책이 가장 많았지만, 예외적인 시즌을 보냈다.
막강한 타선과 마운드가 약점을 덮으며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같은 실책 1위지만, 성적 부진 탓에 약점이 더 크게 도드라졌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3-21로 참패한 배경에도 수비의 치명적인 실책이 있었다. 1-0으로 앞선 5회 무사 1·2루에서 나온 평범한 번트 타구, 포수의 송구를 3루수가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무사 만루로 바뀌었다. 이어 희생플라이와 3점 홈런이 터지며 경기 흐름은 걷잡을 수 없이 기울었다.
평범한 수비 실수가 경기 전체를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문제는 이런 장면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즌 내내 실책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수비 미스가 많았다. 여기에 본헤드 플레이까지 겹치며 조직력 부족을 드러냈다.
이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취약점이다. 내야진 불안, 백업 자원 한계, 수비 훈련과 전술 미비가 겹친 결과라는 지적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긴 했다.
그러나 상위권 팀들 역시 비슷한 악재 속에서도 두터운 선수층과 조직력으로 실책을 최소화했다. KIA는 그런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 불안과 타선 부진이 성적을 끌어내렸지만, 수비 불안은 그 약점을 더 키웠다.
마운드가 흔들릴 때 안정된 수비가 있었다면 추가 실점은 줄었을 것이다. 타선 역시 기회를 놓쳐도 수비가 받쳐줬다면 분위기는 유지됐을 것이다.
결국 수비는 팀 전력을 떠받치는 기본 토대다.
타선과 마운드가 부진하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 하지만 수비가 허술하면 시즌 레이스 전체가 틀어진다.
공격과 마운드를 아무리 강화해도, 수비가 받쳐주지 못하면 반등 효과는 절반에 그칠 수밖에 없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2년 연속 실책 최다 행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전반적인 수비 시스템을 손보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것이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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