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하나

김성민 기자 2025. 9. 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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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2500.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엑시노스는 퀄컴이 만드는 AP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테스트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며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벤치마크(성능 실험) 사이트 긱벤치6에서 삼성전자 차세대 엑시노스 2600으로 추정되는 AP는 싱글코어 3309점, 멀티코어 1만1256점을 받았다. 이는 스마트폰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로,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건8엘리트 2세대로 추정되는 AP 점수(싱글 3393점, 멀티 1만1515점)에 육박했다. 삼성 엑시노스 2600은 직전 같은 테스트에서 싱글 평균 2575점, 멀티 평균 8761점을 기록했는데, 단기간에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분의 ‘아픈 손가락’이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LSI사업부에서 설계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만든다. 사실상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엑시노스 신제품을 내놓지만 발열과 전력 효율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퀄컴 AP와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S21과 S22, S24 시리즈에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건과 엑시노스를 섞어서 사용했지만, S25 시리즈에서는 파운드리 수율(합격품 비율)과 성능 저하 문제로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않고 전량 퀄컴 것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엑시노스 신제품의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테크 업계에선 내년부터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의 2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기술이 적용된 최초 제품이다. 성능이 개선되자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7에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했고, 내년 초 공개할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엑시노스의 성공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가 개선된 성능을 증명하고 공급량을 늘린다면 파운드리 물량 증가로 이어진다”며 “갈수록 선두와 격차가 벌어지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분야에서 성장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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