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 '대표 스타벅스' 건너편으로 이전한 속사정

정성현 기자 2025. 9. 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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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임대료·낡은 건물 등 이전 사유
침수 피해 겪은 '신안DT점' 매장 복구
광주 충장로 초입에 위치한 '충장일가점'이 폐점 후 건너편 건물로 이전한다. 남궁유 기자

광주의 상징적 스타벅스 매장이 자리를 옮겼다. 동구 충장로 초입의 '충장일가점'이 최근 영업을 마치고 맞은편 건물로 이전해 '문화전당점'으로 새 단장한다. 충장로 상권 침체와 높은 임대료, 건물 노후화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3층 건물에 입점했던 충장일가점은 오랫동안 충장로의 대표 매장이자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해 왔다. 하지만 임대료 부담과 건물 노후화 문제가 계속되면서 결국 '영업 종료 후 이전'을 택했다. 새 매장은 구(舊) 커피빈 건물에 들어서며, 간판도 '문화전당점'으로 교체된다.

스타벅스의 이전은 충장로 상권의 현실을 보여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장·금남로 일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4년 4분기 24.4%, 2025년 3분기에도 24.97%로 전국 평균(약 12%)의 두 배 수준이다. 충장로2가 주요 상권 1층 점포(50평 기준)는 한때 월세가 2000만~3000만원, 권리금은 5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유동인구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세입자를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충장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29)씨는 "매출은 줄었는데 월세는 여전히 높아 힘든 점이 많다"며 "대형 브랜드들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바로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동구·상인회는 지난 3월 건물주 23명과 '반값 임대료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공실 점포 25곳을 시세보다 40~50% 낮게 공급하고 최소 2년간 안정적 영업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도심형 축제 '라온페스타', 특화거리 조성, 디지털 전환 지원 등도 병행하고 있다.

충장상인회 관계자는 "금융권 대출로 건물을 매입한 건물주도 많아 임대료를 무한정 낮출 수는 없다"며 "보행·문화 동선 재편, 동명·양림 등 인근 핫플과 연계하는 새로운 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충장로 초입에 위치한 '충장일가점'이 폐점 후 건너편 건물로 이전한다. 남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