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따른 청력손실, 보청기로 교정하면 치매 확률 61% 낮춘다”

채인택 2025. 9. 3. 14:0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대·피츠버그대·보스턴대 등 10개 연구진 밝혀
77년 걸친 장기 코흐트 연구 2953명 데이터 활용해 확인
‘JAMA 신경학’ 게재…“70세 이전 보청기 쓰면 치매 줄여”
“잘 듣지 못하면 정보 획득과 대화 줄어 뇌기능에 악영향”
노화에 따른 청력 손실을 방치하면 치매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JAMA 신경학'에 게제된 논문에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화에 따른 청력 손실(사고·선천성 등은 제외)을 보청기 등으로 조기 교정하면 치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달 18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자매지인 'JAMA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는 이같은 내용의 '자가 보고 보청기 사용 및 치매 발병 위험(Self-Reported Hearing Aid Use and Risk of Incident Dementia)' 논문이 발표됐다. 이 연구에는 텍사스대 샌앤토니오 의과학센터, 피츠버그대 보건대학원 인간유전학교실, 보스턴대 의대 신경과, '플레이밍햄 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 FHS)' 등 10개 대학·기관이 참여했다.

보청기 이용한 청력 교정, 치매 발병 위험 61% 낮춰

연구 결과, 보청기를 착용해 청력을 교정한 성인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청력 손실자보다 전연령층에 걸친 치매 발병 위험이 6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력 손실자 중 70세 이전에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절반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력 손실을 겪지 않은 70세 미만의 개인은 청력 손실을 교정하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9% 더 낮았다. 이를 종합하면, 청력 손실자의 70세 이전 보청기 착용은 치매 발병을 줄이는 '의료 중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낸 셈이다. 다만, 청력검사 당시 70세 이상인 사람들에겐 보청기를 이용한 청력교정의 치매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장기 코흐트 연구 대상자 2953명 데이터 활용

연구진은 "노화로 인한 청력 손실(Age-related hearing loss(HL))이 이미 알려진 치매 요인의 하나"라며 FMS의 자료를 바탕으로 치매와 청력과의 연관관계를 수치로 환산해냈다. FHS는 77년 전인 1948년 미국 의회의 의뢰로 매사추세츠 주 프레이밍햄(현재 인구 7만) 주민을 대상으로 시작돼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 '심장혈관 장기 코호트 연구'다. FHS는 지금까지 3세대에 걸친 장기 역학 연구를 통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원인, 과정, 예방법 등 다양한 보건의료 정보를 확보해왔다. 운동과 식단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이나 소량의 아스피린 장기 복용이 심장병 발병을 낮춰준다는 사실 등은 이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60세 이상의 치매 없는 FHS 참여자 중 청력검사를 1977~79년에 받았던 세대와 1995~98년 실시했던 자녀 세대 등 2953명을 대상으로 최대 20년간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해 결과를 얻어냈다.

"청력은 사회성 떨어뜨려 치매 발병 영향"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 결과, 청력 저하에 대한 조기 중재가 치매 감소에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다른 전문가들을 인용해 청력 손실자는 일반적인 청력 보유자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1.9배, 인지 장애가 동반될 가능성은 2.78배 더 높다고 전했다. 청각과 치매와의 관계는 '제대로 듣지 못하면 뇌가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청력 손실은 기억, 문제 해결 능력, 실수에 대한 인지, 일 처리 속도 등을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청력 손실을 조기에 보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면서 사회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해 궁극적으로는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청력 손실을 방치할 경우 사회성을 떨어뜨려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안 들려" "뭐라고요"' 반복 시 청력검사 받아야

시끄러운 데서 잘 들리지 않거나 대화를 나누던 상대방에게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잦으면 의료진을 찾아 청각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보청기를 사용한 조기 중재는 치매 확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각물은 노인 청각검사를 이미지화한 것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청력 이상이 생겼을 때 조기에 보청기로 교정을 하려면 무엇보다 이상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 조기 발견 요령은 무엇일까.

폭스뉴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식당을 비롯해 주변의 소음이 큰 장소에서 "안 들려"라며 듣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대화 중에 "뭐라고요"라며 상대방에게 말을 반복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잦아지면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청력 손실이 경증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보청기 착용에 더 빨리 적응하기 때문에 청력 이상을 확인할 경우 의료 전문가의 진찰을 받고 가급적 이른 시기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의료 중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인택 의학 저널리스트 (tzschaeit@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