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타매트릭스가 뚫은 CARB-X, 5400억 M&A 전례도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임상 미생물 진단기업 퀀타매트릭스(317690)가 최근 미국 정부 주도 감염병 대응 글로벌 펀드 ‘CARB-X’ 지원 대상에 선정된 가운데 이전에 이 펀드로부터 지원을 받은 다른 사례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한 바이오벤처가 CARB-X 지원을 발판 삼아 글로벌 진단 1위 기업에 약 5400억원 규모로 인수된 사례는 대표적인 성공 스토리로 꼽힌다.

스페시픽 다이아그노스틱스는 CARB-X의 초기 및 추가 펀딩을 통해 ‘리빌 래피드 AST(REVEAL Rapid AST)’라는 초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존 검사 2~3일 가량 걸리던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45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로, CARB-X는 총 340만달러(약 44억원) 안팎의 연구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연구비 펀드 아니다
업계에서는 스페시픽 인수가 CARB-X 선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CARB-X 안에는 CIC(CARB-X Investment Committee)라는 위원회가 운영된다. CIC는 단순히 연구비 지원 여부를 심사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M&A),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 등으로 기업이 사업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전략적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실제로 스페시픽은 단일 제품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CARB-X 지원과 CIC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받고 시장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한 진단 기업 관계자는 “CARB-X는 단순한 연구비 펀드가 아니라 사업화 사다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며 “선정된 기업은 글로벌 투자나 파트너십 기회를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CARB-X 지원을 받은 업체들은 패혈증 조기 진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액셀러레이트 다이아그노스틱스(Accelerate Diagnostics)는 패혈증 조기 진단을 위한 광학 이미징 기술 개발에 58만8000달러(약 8억원)를 우선 지원받고 성과에 따라 210만달러(약 29억원)까지 확대 지원받을 수 있는 계약구조다.
미국 베이비스(Baebies)는 신생아용 패혈증 진단 플랫폼 개발을 위해 초기 390만달러(약 55억원)에 이어 최대 1160만달러(약 162억원)까지 지원이 예정돼 있다.
또 영국 멜리오(Melio)는 혈액 감염 진단 플랫폼 개발에 350만달러(약 47억원), 미국 아스트라Dx(AstraDx)는 신생아 패혈증 감지를 위한 저비용 디지털 이미징 기반 기기 개발에 300만달러(약 42억원)를 각각 확보했다.
올해는 퀀타매트릭스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신생아 패혈증 진단 플랫폼 개발 과제로 선정됐다. 이번에 맡은 과제는 ‘신생아 혈액 1㎖에서 6시간 이내 50종 이상 균을 검출하는 기술’ 개발이다. 기존에는 성인 혈액에서도 하루 이상 걸리는 검사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난제로 평가돼 왔다.
이번 과제 규모는 최대 1390만달러(약 195억원)로, 1단계(Feasibility)에서는 570만달러(약 80억원), 2단계(Development)에서는 최대 820만달러(약 115억원)를 지원받는다. 1단계 종료 후 성과를 평가해 2단계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CARB-X는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주도하는 글로벌 감염병 대응 펀드다. 영국 보건부, 캐나다 보건청, 빌 게이츠 재단, 웰컴트러스트 등도 참여해 출범 초기부터 국제 공조 체계를 갖췄다. 2017년 설립 이후 100건이 넘는 과제를 지원했으며, 일부는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됐다.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치열하다.
미국 정부는 매년 최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항생제 내성 대응에 투입한다. 패혈증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20%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 질환으로, 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제때 투여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CARB-X는 이러한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글로벌 펀드로 자리잡고 있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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