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비군 6만명 확충…가자시티 점령 작전 ‘초읽기’

김지훈 기자 2025. 9.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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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명 소집 거부
2일(현지시각) 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가자시티에서 남쪽 지역으로 피난을 가는 차량에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예비군 6만명을 확충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 점령 작전 개시 초읽기에 돌입했다. 휴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 말바꾸기를 두고 “골대를 옮긴다”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2일(현지시각) “6만명의 예비군이 오늘부터 가자지구 지상 작전 확대에 대비해 복무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에 소집 명령을 받은 이들은 1단계로 1만5천명이 5개 여단에 동원되고, 순차적으로 병력 충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부는 가자시티 점령에 참여하고, 다른 예비군들은 레바논과 시리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던 정규군을 대체한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점령 작전이 예비군 복귀 2주 뒤인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이스라엘군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가자에서 시작된 일은 가자에서 끝나야 한다”며 “하마스와 전쟁에서 결정적 단계에 서 있다”고 말했다. 가자시티를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군이 남부 도시 라파흐를 침공하기 전에도 라파흐를 두고 같은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가자시티에서 전투가 확대될 것이라고 알리고 “남부 마와시 지역에서 보건, 식수, 식량 등 더 나은 인도주의 지원을 보게 될 것”이라며 피난을 재촉했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말부터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주변을 에워싸면서 구호 물자 반입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가자시티 점령 계획이 발표된 이후 3주간 100만명 가량의 가자시티 주민 중 대피한 주민은 1만명뿐인 것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추산한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비군들이 2일 이스라엘 남부의 모병 기지에서 걸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예비군 일부는 소집 명령을 받아도 임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맥스 크레쉬 예비역 중사 등 365명은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네타냐후의 불법적인 전쟁에 참여하길 거부한다”고 말했다. 가자 전쟁에 270일간 참전했던 론 파이너 예비역 대위는 “가자지구 점령은 언제나 인질과 군인, 시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어떤 공적 정당성도 없고 오직 자신의 정치적 생존만 관심 있는 메시아주의적인(종교적인)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그동안 견지해온 단계적 인질 협상안에서 최근 포괄적 협상 타결로 말을 바꾼 것을 두고, 협상 중재국 카타르에선 “골대 옮기기”란 비판이 나왔다. 마제드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의 모든 국면마다 골대(goalpost)를 옮기는 것은 협상 타결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하마스가 단계적 휴전과 인질 석방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이 마침내 돌파구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이 돌연 입장을 바꿔 휴전 협정이 수포가 되었다고 밝혔다. 안사리 대변인은 가자시티 점령 계획은 하마스와 전면전에 이은 게릴라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군대가 원주민들과 싸울 때 유리하지 않다는 걸 우린 최근 역사를 통해 안다”고 말했다.

한편, 협상 담당자 중 한 명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이날 중재국들에 이스라엘이 단계적 인질 협상안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13은 보도했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는 하마스가 생존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유해 18구를 반환하고, 이스라엘이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군인과 1000명의 가자 주민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60일간 휴전을 하는 협상안을 제안했다. 60일 휴전 기간 동안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는 협정을 논의하고 최종 타결하면, 나머지 인질 모두(생존 인질 10명 포함)를 이스라엘로 돌려보내는 방안이다. 카타르는 이 방안이 지난달 미국 쪽이 제안한 휴전안과 “98% 동일하다”고 설명해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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