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 전승절서 다자무대 첫 데뷔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2025. 9. 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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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옆자리 차지…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 부각
방중 동행한 주애는 열병식에선 안 보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사진은 마오쩌둥 대형 초상화가 걸린 톈안먼 망루에 늘어선 각국 관계자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다자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 자리하며 국제사회에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입장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보다 앞선 순서로 등장해 중국 측의 특별한 예우를 받았다. 

시 주석은 다른 정상들과는 달리 김 위원장과는 두 손을 맞잡으며 각별한 관계를 드러냈다. 

이어 망루 중심부에 시 주석의 왼편에 배치된 김 위원장은 행사 내내 주요 정상들과 담소를 나누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전날 베이징 도착 시 동행했던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모습은 이날 공식석상에서 보이지 않았다.

당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 행사에서 '신 스틸러'가 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차기 후계자를 공개해 4대 세습을 꾀한다는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이라며 "오늘은 오롯이 정상국가 지도자로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시 주석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과 양자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루카셴코 대통령에게는 직접 방북을 초청하며 외교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했지만 다자 무대에는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으며 '은둔의 지도자'로 여겨졌는데, 국제 무대에서 다른 국가 정상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정상 외교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