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SK창업회장 옛 자택…김수자 ‘보따리’가 품었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5. 9. 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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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2주년을 맞은 SK그룹의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의 옛 자택인 서울 삼청동 선혜원(鮮慧院)이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제주의 포도뮤지엄(총괄디렉터 김희영)은 9월 3일 선혜원의 전통 한옥에 '보따리 작가' 김수자(68)의 작품을 설치한 전시 '호흡–선혜원'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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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 10년만에 서울 전시
선혜원서 거울 작업 등 선보여
SK 선혜원의 경흥각에 김수자의 ‘호흡–선혜원’이 설치된 모습. [포도뮤지엄]
창립 72주년을 맞은 SK그룹의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의 옛 자택인 서울 삼청동 선혜원(鮮慧院)이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제주의 포도뮤지엄(총괄디렉터 김희영)은 9월 3일 선혜원의 전통 한옥에 ‘보따리 작가’ 김수자(68)의 작품을 설치한 전시 ‘호흡–선혜원’를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집과 정체성 그리고 인류 보편의 문제를 사유해 온 세계적인 작가 김수자가 10년 만에 여는 서울 전시다. 전시에는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 ‘호흡—선혜원’(2025)을 비롯해 총 4개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전통 한옥 경흥각의 바닥에는 수백개의 거울이 깔렸다. 내부에 들어서면 나무를 깎고 연결해 만든 작은 집이 천장과 바닥, 벽과 기둥의 경계가 사라지며 무한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김수자 작가는 이 공간을 처음 본 순간 ‘호흡’을 설치하기로 결심했다. 작년 파리의 사립 미술관인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BdC) 바닥에 거울을 설치해 ‘순백의 보따리’를 펼쳤던 김수자가 한국에서 또 하나의 보따리를 펼쳐 보인 것이다.

2일 만난 작가는 “1990년대 양동마을에서 시작한 보따리 작업 이후, 줄곧 전통 건축 속에서 새로운 설치를 꿈꿔왔다. 경흥각의 문을 여는 순간, 두말할 필요없이 거울 작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선혜원의 독특한 한옥을 감싸고 펼치는 이 작업 또한 나에게는 보따리를 풀고 싸는 작업이었다. 해외에서만 이어오던 거울의 오랜 여정을 이제 한국의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 공간에는 한옥 고유의 정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미묘하게 떨리는 빛과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고, 관객의 호흡과 발걸음까지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명상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1층 로비에는 김수자의 도자기가 설치됐다. ‘연역적 오브제—보따리’(2023)는 조선백자의 상징인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독일 마이센 도자기와 협업해 제작됐다. 도자기보따리를 연상케 하는 바늘구멍을 제외하면 내부는 텅빈 채, 모양이 다른 두 그릇을 정교하게 맞춘 것처럼 비대칭 형태를 보여준다. 지하 1층 삼청원에는 대표작 ‘보따리’(2022)가 3점 설치됐다. 작가는 싸고 묶는 전통적 생활 도구를 통해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상징으로 재해석했다.

선혜원은 1968년 SK그룹 창업주 사저에서 출발해 그룹의 연수원으로 활용되어왔다. 2025년 4월 그룹의 기업 연구소이자 컨벤션 공간으로 리모델링되어 새롭게 문을 열었다. SK는 그룹을 위한 공간인 선혜원의 역사를 매년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해 ‘선혜원 아트프로젝트’를 출범했고, 향후 이 공간은 다양한 기획 전시 공간으로 사용된다. 전시는 10월 19일까지 열리며 예약자들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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