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제천음악영화제 레드 카펫에서 춤출까 합니다”

김은형 기자 2025. 9. 3. 1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막식 레드 카펫에서 제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볼까 합니다. 하하하~."

4일 개막하는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분위기가 확 바뀔 것 같다.

제천음악영화제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할 정도로 영화제 운영 경험이 없는데다, 예산 문제로 제천시와 갈등이 심했던 영화제의 수장을 맡는 게 간단한 결정을 아니었을 터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개막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
장항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개막식 레드 카펫에서 제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볼까 합니다. 하하하~.”

4일 개막하는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분위기가 확 바뀔 것 같다. 재치 넘치는 성격의 장항준 감독이 새로 집행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만난 장 위원장은 “영화제 초보 관객이 좋아하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친숙한 영화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초 집행위원장 제안을 받고 허진호 감독님 등 전임 위원장과 영화인들에게 자문을 구했어요. 6 대 4 정도로 하지 말라는 의견이 더 많았어요. 그게 집행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입니다. 영화제가 부침을 겪었으니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 같아요. 임기 2년이 끝난 다음 제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도록 잘해볼 생각입니다.”

제천음악영화제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할 정도로 영화제 운영 경험이 없는데다, 예산 문제로 제천시와 갈등이 심했던 영화제의 수장을 맡는 게 간단한 결정을 아니었을 터이다.

영화감독뿐 아니라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두루 인맥을 쌓은 그는 집행위원장 수락 직후 자신의 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이준혁과, 자신과 함께 방송을 진행했던 코미디언 장도연을 개막식 사회자로, 배우 강하늘을 홍보대사로 섭외했다.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권일용 프로파일러 등 비영화인들도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장 위원장은 “음악 전문가가 이끌었던 영화제와 영화감독이 주도하는 영화제는 색깔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제가 모두 칸영화제처럼 엄숙하고 진지할 필요는 없다. 레드 카펫도 드레스가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오르고, 각 게스트가 선택한 음악을 틀어드리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인 프랑스 영화음악가 에릭 세라의 대표작 ‘그랑블루’.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올해 영화제는 영화음악가들을 지원하는 섹션을 신설했다. 장편 영화 음악가를 대상으로 ‘뮤직인사이트’, 신진 영화음악가를 대상으로 ‘뉴탤런트’ 섹션을 만들어 수상자에게 각각 2천만원과 1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또 ‘플래시백 1990’ 섹션을 마련해 한국 영화 르네상스가 도래했던 1990년대의 영화와 음악을 조명한다. 김상욱 교수, 권일용 프로파일러, 유현준 건축가가 각각 자신의 90년대 ‘최애 영화’를 선정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

기존 극장들이 폐관해 소극장, 임시 상영장, 마을회관 등에서 상영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메가박스 4개관을 임대해 ‘짐프시네마’로 운영한다. 의림지 인근과 제천비행장에 텐트 320동을 설치하고 ‘캠핑 앤 뮤직 페스티벌’을 열어 캠핑족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 영화음악에 큰 족적을 남긴 영화음악가에게 시상하는 공로상인 제천영화음악상의 올해 주인공은 뤽 베송 영화의 음악을 만들어온 프랑스의 에릭 세라다. 뤽 베송의 ‘그랑블루’, ‘레옹’, 에릭 세라의 대표작 중 하나인 ‘007 골든아이’ 상영과 콘서트가 열린다.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음악가적 면모를 조명하는 특별전,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1975) 개봉 50주년을 기념해 호러·판타지 영화를 심야 상영하는 섹션도 준비한다. 영화제는 4~9일 제천 시내와 청풍호, 의림지 일대에서 펼쳐진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