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홍장원 조사…사직 강요·직무유기 등 조태용 혐의 초점

강재구 기자 2025. 9. 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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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사직을 강요당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난 2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전날 홍 전 차장을 불러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 상황 및 조 전 원장으로부터 사직을 요구받은 과정 등 조 전 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루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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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참고인 신분 조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사직을 강요당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난 2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지난 7월 조 전 원장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혐의를 다져온 특검팀은 조만간 조 전 원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전날 홍 전 차장을 불러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 상황 및 조 전 원장으로부터 사직을 요구받은 과정 등 조 전 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루 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초에도 홍 전 차장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5일 조 전 원장의 요구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해제 당일인 지난해 12월4일 홍 전 차장으로부터 ‘초당적 단합이 중요하니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해 설명하라’고 제안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며 사직을 요구했다고 해명해왔다.

반면 홍 전 차장은 조 전 원장의 사직 강요는 불합리하고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요구받은 일이라고 반박해왔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홍 전 차장 의사로 이뤄진 ‘일반면직’이 아닌, 일방적으로 신분이 박탈된 ‘직권면직’으로 홍 전 차장이 사직 처리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의 직무유기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국정원법 15조는 국정원장이 국가 안전 보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체없이 대통령 및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위원이 아닌데도 대통령실에 조기 호출돼 위법한 계엄 선포를 인지하고도 이를 국회에 바로 보고하지 않는 등 국정원장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조 전 원장에 앞서 대통령실에 호출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으로부터 위헌·위법한 내용이 다수 기재된 포고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점을 고려하면, 조 전 원장 또한 위법한 계엄선포 계획을 인지했고 포고령 기재 내용 역시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이외에도 조 전 원장이 박종준 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공모해 홍 전 차장의 비화폰 기록을 삭제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위증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조 전 원장은 지난 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 집무실 등에서 비상계엄 문건을 받았냐’는 국회 쪽 질문에 “없다”고 답했지만, 대통령실 대접견실 시시티브이(CCTV)엔 조 전 원장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오면서 손에 든 문건을 양복 주머니에 집어넣는 모습이 담겨있다.

조 전 원장은 또 헌재에서 국가안보실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 회동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조처)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해당 발언 또한 위증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은 헌재에 나와 윤 전 대통령이 ‘비상한 조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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