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스마트농업이 열어갈 우리 사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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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에 붉게 물든 사과 한 알은 기억 속 따뜻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작목에 따라 스마트농업의 정의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지만 사과에서는 미래형 재배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생육 전 주기를 무인자동화하는 것이다.
고령화와 인력난이라는 위기를 넘어 스마트농업이 사과산업을 지탱하는 새로운 기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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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에 붉게 물든 사과 한 알은 기억 속 따뜻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오늘날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은 사과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농촌 인구의 평균 연령은 67세를 넘어섰고, 농업 종사자의 40% 이상은 70세를 웃돌고 있다. 이대로라면 밥상 위 사과는 점점 귀한 과일이 될지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사과산업의 새로운 길을 고민해야 한다.
대안 중 하나는 스마트농업이다. 작목에 따라 스마트농업의 정의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지만 사과에서는 미래형 재배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생육 전 주기를 무인자동화하는 것이다. 즉, 좁은 원뿔 형태의 초방추형과 가지가 여러 개로 솟은 다축 형태의 나무관리를 기본으로 토양, 병해충, 데이터, 재해 대응 등 현대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사과 스마트농업은 단순 기계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재배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며, 데이터와 기계, 자동화 기술 등 적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스마트농업은 이미 시설원예 분야에서 효과를 보여준다.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는 온도, 습도, 물과 양분을 자동으로 조절해 생산성을 20~30% 높이고, 노동력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노지 사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과수원은 사계절 내내 자연환경에 노출돼 있고, 지형이 복잡하다. 작업 공정도 단순하지 않다. 그렇다고 길이 막혀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외부 요인에도 노지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술이 점차 늘어난 덕분이다.
앞으로의 사과 농사는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첫째는 재배 방식과 품종 개선이다. 기계가 작업하기 좋은 나무 모양으로 가꾸고, 기계화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 둘째는 기계자동화 기술의 발전이다. 소형 트랙터에 기기를 부착해 가지치기, 꽃 솎기, 잎 따기를 하거나 경사지가 많은 사과밭에서 쓸 수 있는 소형 운반로봇, 수확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도 개발될 것이다. 셋째는 데이터 기반 농업의 발전이다. 날씨뿐만 아니라 과수원 토양수분 정도와 병해충 정보 등 센서와 컴퓨터가 수집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농부는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기술이 자리할 것이다.
스마트농업이 농촌에 자리 잡으려면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노지맞춤형 스마트농업 기술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하고, 실제 현장에서 쉽게 쓸 수 있는 경량 로봇이나 장비 보급도 필요하다. 또한 농업인 스스로 스마트농업 기술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와 지방 연구·지도기관과 기업, 농가가 함께 힘을 모으는 협력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래야 기술이 현장에서 뿌리내리고 농업이 지속될 수 있다.
미래의 사과밭은 단순히 나무와 열매만 있는 공간이 아닐 것이다. 데이터가 흘러다니고 로봇이 움직이며 인공지능이 농부의 결정을 돕는 공간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의 선택과 준비에 따라 가까운 현실이 될 수 있다. 고령화와 인력난이라는 위기를 넘어 스마트농업이 사과산업을 지탱하는 새로운 기둥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동혁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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