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인을 위한 ‘세제 없는 세탁기’ 개발
“우주선에 싣는 옷 무게 줄이기 위한 기술”

우주에선 더러워진 옷을 세탁하기 쉽지 않다.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주 비행사들은 보통 옷을 냄새가 날 때까지 입다가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지는 화물 캡슐에 넣어 버리곤 한다. 중국 과학자들이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제와 물을 거의 쓰지 않고도 옷을 빨 수 있는 우주용 세탁기를 새로 개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물 귀한 우주에서 하는 ‘세탁’
SCMP에 따르면, 중국유인우주국(CMSA) 산하의 중국우주인연구훈련센터(CARTA)는 최근 세제 없이도 옷을 빨 수 있는 우주 전용 초소형 세탁기를 개발했다.
이 세탁기는 미스트(안개 분사)와 오존을 이용해 빨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이 귀한 우주에서 물을 거의 쓰지 않고 옷을 빨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번 세탁할 때 400mL 정도의 물만 사용해, 최대 800g(28온스)의 옷을 세탁할 수 있다.
정육면체 형태로 기내용 작은 여행 가방보다 조금 크다고 한다. 무게도 12kg 정도라서 우주선에 싣기에도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는 지구처럼 무한정 물을 쓸 수 없는 곳이다. 우주에 물을 가져가려면 로켓 발사 비용이 엄청나다. 국제우주정거장(ISS) 같은 곳에선 대부분 물을 재활용해서 쓰고 있다. 세수할 때 썼던 물 등은 물론이고, 우주비행사의 땀이나 소변도 정화 과정을 거쳐서 다시 식수로 쓴다. NASA에 따르면 현재 ISS는 90%의 물을 재활용해서 식수로 쓰고 있다. NASA 측의 목표는 앞으로 95% 이상 물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중국 연구팀이 오존으로 옷을 빨 수 있는 세탁기를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존(O₃)은 산화제 역할을 한다. 세균과 곰팡이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덕분에 세제 없이도 옷의 악취와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오존은 또한 기체 상태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오존을 사용하면 많은 물을 쓰지 않고도 옷을 세탁할 수 있다. 오존은 사용 후엔 다시 산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오염 부담도 적은 편이다.
◇계속되는 ‘우주 빨래’ 실험
우주에서 옷을 세탁하려는 시도는 중국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NASA는 2021년 세제업체 ‘타이드’와 협력해서 소량의 물로 세탁이 가능한 실험용 세제를 ISS에서 시험한 바 있다. ‘우주 빨래(Laundry in Space)’ 프로젝트란 이름 아래, 특수 세제를 개발하고, 초고효율 재활용 세탁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계속 연구하고 있다.
유럽우주국도 초음파 세탁이나 플라즈마 기술을 검토해서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우주 빨래 연구가 계속되는 것은 우주선에 싣는 우주복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SCMP는 “중국유인우주국에 따르면, 새로운 우주 세탁기를 적용할 경우 달이나 화성으로 우주인들이 갈 때 가져가야 하는 의류의 무게를 6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우주정거장 임무를 위해 3인의 우주인이 떠날 경우 보통 15년짜리 임무임을 감안해서 3383kg의 의류를 가져가야 하는데, 세탁기가 있다면 이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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