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꾸준하면서도 우직했던 빅맨, 데이비드 사이먼 (2)

이재승 2025. 9. 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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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출범 이래 외국 선수는 자주 바뀔 때가 더 많았다. 서너 시즌 이상을 꾸준히 뛴 선수도 많지 않다. 그러나 KBL에서 지난 2010년부터 얼마 전까지 6시즌을 소화한 이가 있다. 바로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데이비드 사이먼이다.

 

다시 안양에서 2016~2017, 2017~2018
서울 SK에서 사이먼은 맹활약했으나, 동료가 받쳐주지 못했다. 평균 득점과 평균 블록에서 수위권에 오르면서 위력을 떨쳤으나, 국내 선수 지원이 모자랐다.
 

사이먼은 2016년 여름에 그는 다시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 다시 나섰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길 바랐다. 그는 1라운드 9순위로 KGC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KGC인삼공사에는 오세근(현 서울 SK), 양희종(은퇴), 이정현(현 원주 DB) 등이 자리한 가운데 사이먼이 가세했다. KGC인삼공사의 구성이 더 탄탄해졌다.
 

오세근의 건강이 관건이었으나, 모처럼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기 시작했다. 군 복무를 마친 이정현이 본격적으로 주도했다. 상대가 KGC의 공격을 제어하기 어려웠다.
 

사이먼의 역할이 단연 컸다. 안쪽에서 여전한 경쟁력을 보였다. 여느 외국 선수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골밑과 중거리를 오가며 변함없은 실력을 뽐냈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항시 꾸준하게 책임지면서 오세근과 이정현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신 외국 선수인 키퍼 사익스(전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좀체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 당시 김승기 감독도 사익스의 거취에 고민했다. 하지만 사익스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사이먼의 역할이 컸다. KBL을 오랜 시간 경험한 그가 사익스의 적응을 잘 이끌었다. 특히, 마음가짐에 대해 잘 설명했다.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고, 이를 토대로 역할을 늘려가는 것을 조언했다. 사익스도 마음을 고쳐먹었다. 사익스마저 시즌 후반에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KGC인삼공사가 더 강해졌다.
 

사이먼의 활약은 단연 굳건했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소화했고, 평균 22.9점 9.9리바운드 2.15블록을 기록했다. 다른 선수의 역할도 단연 컸으나, 시즌 내내 사이먼이 꾸준하게 중심을 잘 잡았다. 모든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특히, 오세근이 골밑 몸싸움에 대한 부담을 얼마나 덜었다. 오히려 오세근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공격까지 모두 해냈다. 사익스의 유려한 볼핸들링과 이정현의 공격력이 더해져, 오세근은 더욱 본연의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KGC는 무난하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은 대단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사이먼도 강력했다. 그는 시리즈 세 경기 평균 31.7점 12.3리바운드로 독보적이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 사이먼은 기복조차 보이지 않았다. 시리즈는 최종전까지 향했으나, 그는 6경기에서 평균 22.3점 7리바운드 2.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정현이 마지막을 1대 1로 마무리하면서, 사이먼은 KBL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사이먼이었기에, KGC인삼공사는 한 시즌 더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비록 사익스와 이정현은 팀을 떠났으나, 전력의 핵심인 사이먼이 건재했다. KGC인삼공사는 다시금 우승을 생각했다.
 

실제로 KGC인삼공사는 2017~2018 시즌에도 중상위권의 경쟁력을 보였다. 사이먼은 시즌 평균 25.7점 11.1리바운드 2.1블록으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생애 첫 평균 득점 1위를 차지했다.
 

KGC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모비스와 격돌했다. 사이먼은 현대모비스에 여전히 강했다. 시리즈 평균 31점 10.3리바운드를 책임졌다. KGC인삼공사도 네 경기 만에 현대모비스를 따돌렸다.
 

하지만 연속 우승은 쉽지 않았다. 사이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외곽 지원이 아쉬웠다. 4강 플레이오프 상대인였던 DB는 김주성(현 원주 DB 감독), 윤호영(현 중앙대 감독), 디온테 버튼 등 막강한 프런트코트를 꾸렸다. 사이먼 혼자서는 어려웠다.
 

사이먼은 로드 벤슨과 마주해야 했다. 사이먼의 더 부담이 컸다. 체력적으로도 다소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KGC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리고 KBL이 2017~2018 시즌 종료 후, 장신 선수 신장 제한을 2m로 낮추면서, 사이먼은 리그를 떠나야 했다. 사이먼의 키가 2m가 넘었기 때문이다.

고양에서 2022~2023
사이먼은 2017~2018 시즌이 끝난 후,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 생활에 만족했다. 하지만 KBL이 신장제한 규정을 철폐했다. 동시에 ‘2인 보유-1일 출전’으로 규정을 바꿨다. 그러나 사이먼은 일본에 남기로 했다. 더 이상 KBL과 인연을 맺지 않을 듯했다.
 

하지만 사이먼은 2022년 여름 다시금 국내 무대를 두드렸다. 40살의 적잖은 나이에 4년 만에 돌아온 것. 당시 고양 캐롯(현 고양 소노)이 김승기 감독이 디드릭 로슨과 사이먼을 외국 선수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사이먼은 40대였다. 그러나 로슨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경쟁력을 가질 만했다. 실제로 사이먼의 경쟁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로슨 만큼의 존재감을 보였다. 오히려 강한 높이로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부상과 마주했다. 2022년 12월 17일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사이먼은 전열에서 이탈했고, 캐롯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외국 선수를 물색해야 했다.
 

부상을 당했던 사이먼은 2023~2024 시즌에 일본 2부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2023~2024 시즌을 끝으로 들었던 농구공을 내려놓아야 했다. 나이와 부상 때문에, 반응 속도와 활동량이 이전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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