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년이 태극전사로…카스트로프, 한국어 지시도 척척

박효재 기자 2025. 9. 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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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김민재와 옌스 카스트로프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첫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미국 전지훈련에서 예상보다 훨씬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카스트로프는 홍명보 감독의 한국어 지시를 어느 정도 알아듣고 훈련에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모습으로 동료들과 코치진을 놀라게 했다.

어머니로부터 배운 기초 한국어와 최근 다시 시작한 한국어 공부 덕분이다. 2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카스트로프는 “어느 정도 알아듣는 단어도 있고 반복되는 표현들은 체크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현지 첫 훈련에서 카스트로프는 동료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몸풀기와 볼 돌리기 등에 참여했다. 통역의 도움을 받았지만, 반복되는 훈련 동작을 빠르게 익히고 코치진의 지시를 잘 따라갔다.

카스트로프는 현재 대표팀 내에서 주로 영어로 소통하며 빠르게 동료들과 친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세인트루이스 시티 소속 정상빈(23)은 “카스트로프 선수와 영어로 소통이 돼서 가볍게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며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어떨지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석(23·아우스트리아 빈)은 “공항에서 만났는데, 카스트로프 선수가 대표팀 분위기를 먼저 물어봐 줘서 말해줬다”며 “빨리 적응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카스트로프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팀 중원의 핵심이었던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이번 미국 원정에서 빠지면서 카스트로프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올여름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 카스트로프는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팀의 밸런스를 강화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 수비와 공격 전환의 중심축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합류에 대한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높이 평가했다”며 “포지션 경쟁력과 팀 내 활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7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어 10일 멕시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도 대기하고 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2022년 독일 2부리그 뉘른베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공식전 92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특정 선수보다 팀의 일원으로서 잘 지내고 싶다”며 소속감을 드러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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