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단일물건 최고가 경신” 성수동 공장, 2202억 낙찰

정주원 2025. 9. 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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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의 한 대로변 공장 대지가 국내 경매시장에서 단일 물건 기준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

과거 2000억을 넘긴 김포·울산 사례는 응찰자의 단순히 오기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성수동 낙찰이 기준 국내 최고가 기록으로 공식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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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2번 출구 인근 공장대지
실 낙찰 금액으론 최고가
신도리코 단독 응찰 물건 확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서울 성수동의 한 대로변 공장 대지가 국내 경매시장에서 단일 물건 기준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 과거 2000억을 넘긴 김포·울산 사례는 응찰자의 단순히 오기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성수동 낙찰이 기준 국내 최고가 기록으로 공식화될 전망이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에서 성수역 2번 출구 인근 4272㎡(이하 전용면적) 철골수 공장 대지가 2202억100만원에 낙찰됐다. 복사기 제조업체 신도리코가 단독 응찰해 신건으로 물건을 확보한 것이다. 모든 용도 통틀어 서울 경매시장의 종전 최고가는 2021년 강남 논현동 빌딩이 낙찰된 1055억원이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감정가 기준으로는 조 단위도 있었고 4000억원대도 있었다”며 “다만 허수가 아닌 실 낙찰 금액으로 2000억을 넘긴 사례는 경매 역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그간 회자한 2000억원 넘는 기록은 허수로 확인된다. 지난 5월 경기 김포시 월곶면의 농지 407㎡는 감정가 1억2983만원이었으나, 두 번 유찰되며 최저가 7122만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7월 3일 해당 물건 응찰자가 응찰 금액을 7700억원으로 써내는 바람에 낙찰로 공표됐다. 이는 매각기일에 공표된 가격으로 우리나라 경매 역사상 최고액에 해당하지만, 응찰자의 입찰가 기재 오류로 매각 불허가 처분을 받았다.

2018년 울산 중구 다가구주택은 감정가가 9억원대였지만 응찰자가 ‘0’을 세 개 더 붙여 5920억원으로 잘못 기재해 낙찰됐고, 결국 잔금을 내지 않아 무효가 된 바 있다. 이후 재매각 절차를 밟아 정상 금액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소장은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낙찰가는 잔금이 납부돼야 확정된다”며 “성수동 건 역시 아직 잔금 납부가 남아 있지만 낙찰가 기재 오류가 아닌 정상 거래로 2000억원을 넘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낙찰된 성수동 부지는 소유자 19명, 임차사 10여 곳이 얽혀 공유물 분할 소송 끝에 경매로 나왔다. 인근 부지를 보유한 신도리코가 전략적으로 응찰해 성수동2가 일대 3개 블록 전체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 용도는 공장과 사무실·창고 등으로 이용됐다.

성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대형사들도 관심은 있었지만 1차 유찰을 예상해 응찰하지 않았다”며 “그사이에 인근 토지를 보유한 신도리코가 승부수를 던졌다. 성수동 동북 측은 신도리코, 남측은 무신사타운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낙찰가는 평당 1억7016만원으로, 건물 가치보다 토지 가치가 크게 반영됐다. 강 소장은 “경쟁 없는 단독 응찰임에도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성수동 특수성과 미래 가치가 반영된 결과”라며 “성수동 입지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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