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전화거는' 중저가 낫싱 워치 써보니
10만원 안팎 가격에 배터리 열흘 써
오렌지과 검정 단순 세련미 이채
낫싱 앱 연결, 전화걸고 받기 가능
스마트 워치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배터리 지속성이 좋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다.



배터리 지속성이 좋은 제품은 기능은 경량화된다. 이 제품은 고급 수면 점검, 건강 점검 기능이 단순할 수밖에 없다. 반면 고급 기능을 많이 탑재하면 배터리 지속성이 희생된다. 워치 후면에 보이는 건강 측정 센서가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손목에 차는 제품이기 때문에 무작정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도 없다.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고급 기능을 탑재했지만 배터리 지속성이 희생된 제품은 주로 갤럭시 워치, 애플 워치다. 나머지 회사 제품들은 대체로 배터리 지속성이 좋다.
기자는 영국 스타트업 ‘낫싱’의 서브 브랜드 CMF의 워치 3 프로(CMF Watch 3 Pro)를 약 2주간 체험했다. 낫싱은 투명 디자인에 딱정벌레 음을 내는 독특한 테크 브랜드다. 주로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출시한다. 얼마 전 스마트 워치가 출시됐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홍보대행사를 통해 대여를 요청했다. 제품 가격은 9만9000원이다. 가격에 주목했다. 가격 대비 성능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체험했다. CMF Watch 3 Pro는 배터리 지속성이 좋지만 기능은 많지 않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 디자인 이채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오렌지 색상이다. 시계줄에 해당하는 스트랩이 고무로 돼 있고 스트랩 전체가 오렌지 색이다. 워치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둥근 장식에 점이 5개 있는데 이 점 색깔도 오렌지다. 워치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도 오렌지가 가미된 색상으로 선택하면 검은색과 오렌지 두 색상만으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낼 수 있다. 출고가 10만 원 미만인 제품에서 이런 디자인을 갖춘 것은 큰 강점이다. 기자는 합성수지(고무)로 된 스트랩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그리하여 이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약간 헐렁하게 착용해 트러블을 예방했다. 타사 제품 대비 스트랩에서 피부 트러블을 적게 일으켰다.
이 제품은 IP68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30분간 담수(민물)에 1m 깊이에 노출돼도 방수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샤워할 때 착용해도 무방할 것 같지만 스트랩과 손목 피부 사이에 습기가 차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샤워할 때에는 벗어놓는 게 좋고 샤워하는 동안 충전하면 시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배터리 지속성은
배터리는 하루에 약 10% 소모된다. 이론적으로는 13일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는 열흘이라고 보면 된다. 기능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 열흘 이상 사용할 수도 있다. 9만 원대 제품이 디자인도 괜찮고 배터리가 오래가며 일반적인 스마트 워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구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워치를 처음 착용한다면 이 제품 사용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비싼 제품을 사용하면 사용 기간 제대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워치와 멀어질 수 있다.
스마트 워치 사용자 가운데에는 잠을 잘 때 워치를 벗어놓는 사람도 제법 있다. 이런 소비자는 스마트 워치 대신 일반 아날로그 시계가 더 낫다. 스마트 워치의 핵심 기능은 수면 측정이다. 수면 시간, 수면의 질은 건강 관리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수면을 딥, 코어, REM으로 나눈다. 딥이란 깊은 수면, 코어 수면은 얕은 수면, REM은 급속 안구 운동(Rapid Eyes Movement)을 하는 수면 상태다. 이 세 수면 단계가 4, 5번의 사이클을 이루면 수면의 질이 좋게 나온다. 깊은 수면이 지나치게 많아도 좋지 않다고 한다.



▮ 건강 체크 기능은
건강 체크 기능에는 칼로리, 운동, 일어서기, 걸음 수 측정이 있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면 칼로리가 소모되는데 기자의 경우 하루 400Kcal가 소모됐다고 측정됐다. 일어서기는 하루에 12번 기준이다. 옵션 가운데 물 마시기 알람을 해놓으면 두 시간마다 물을 마실 시간이라고 알려준다. 사람은 하루에 2리터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수분 섭취를 많이 해야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물을 많이 마셔도 되지 않는 사람이 이 기능을 쓰면 사람 만날 때 워치를 보게 되고 이는 실례가 될 수 있다.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몸풀기 기능을 알려준다. 워치 페이스에서 동영상이 나오는데 이를 따라하면 척추, 근육 건강에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기능은 점점 유용해진다. 특정 운동을 하더라도 몸풀기를 하고 근육을 유연하게 하면 부상 위험이 낮아진다. 혈중 산소 농도, 심박 수, 스트레스 지수, 활동 점수, 훈련 부하 등도 유용한 기능이다.
▮ 전화걸기 기능 유용
10만 원 미만 제품에서 전화 걸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전화걸기는 LTE 유심을 직접 넣는 제품이거나 고가의 블루투스 제품군에서 채택한다. 저가 제품에 속하는 이 워치에서 전화 걸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워치로 전화를 걸거나 받으면 워치에서 직접 소리가 나기 때문에 보안을 요하지 않는 연락을 받을 때 좋다. CMF Watch 3 Pro 제품을 스마트폰 앱(Nothing X)과 연결(블루투스)하면 사용할 수 있다. 워치에서 번호를 일일이 누르거나 스마트폰 앱에서 즐겨 찾는 번호를 저장해 놓으면 워치에서 저장된 사람을 찾아 전화를 걸 수 있다. 전화 걸기 기능은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 비가 와서 우산을 들었을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사람에게 매일 전화가 걸려 오는 곳 가운데 대부분은 스팸 전화나 여론조사, 보이스피싱이다. 이럴 때 일일이 스마트폰을 꺼내는 대신 스마트 워치에서 제어하고 또 가방에 스마트폰을 넣어 두었을 때에는 간단한 전화는 워치로 걸면 된다.
시계 화면(워치 페이스)은 스마트폰 앱에서 설정할 수 있는데 단순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깔끔하게 돋보이게 하는 점은 눈에 띄었다. 특히 워치 페이스를 다운로드할 때 대부분 무료인 점은 더욱 좋았다. 캐릭터가 들어 있고 재미있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CMF Watch 3 Pro 기능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이지만 운동 기능, 건강 기능을 4, 5년 동안 모두 사용할 수는 없다. CMF Watch 3 Pro보다 고급 기능이 담긴 제품이 많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해 그 기능을 집중적으로 쓰면 충분하게 활용하는 것이 된다. CMF Watch 3 Pro의 경쟁 제품은 갤럭시 핏3, 샤오미 워치 등이 될 것 같다. 가격대와 배터리 지속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어떤 워치 제품이든 잠잘 때에도 꾸준히 착용하면 수면, 기본적인 운동, 심박수, 혈중 산소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된다. 어떤 제품을 착용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꾸준히 착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CMF Watch 3 Pro 오렌지 제품을 손목에 착용하고 양복을 입고 다니면 재미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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