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흔드는 힙합 전사들 "스트리밍판 쇼미더머니?" [시크한 분석]
힙합 아티스트들 SOOP 향해
플랫폼 특성 힙합 콘텐츠와 부합
SOOP도 직접 힙합 콘텐츠 기획
힙합 컬래버 전략 펼치고 있는데
SOOP·힙합 시너지 낼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스트리밍 플랫폼 SOOP에 들어가면 '힙합 콘텐츠'들이 넘쳐난다. 랩 작곡, 배틀 경연 투표 등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들도 숱하다. 여기에 고무됐는지 SOOP 역시 힙합과의 컬래버를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힙합 전략'이 SOOP의 하락세를 돌려놓을 수 있느냐다. 전망은 긍정론과 비관론으로 나뉜다.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이 SOOP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 SOOP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thescoop1/20250903093604304oetl.png)
라이브 스트리밍의 묘미는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SOOP에선 이런 이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다. 힙합 아티스트 '유명한아이'가 진행하는 즉석 곡 제작 콘텐츠 '드랍더비트'는 이를 잘 보여주는 콘텐츠다.
시청자들은 방송 중 채팅을 통해 노래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가사 작성에 참여한다. 스트리머는 이를 정리해 하나의 곡을 만든다. 게스트를 초대해 같이 제작하던 곡의 랩 레슨을 진행하기도 한다.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함께 노래를 완성하는 참여형 콘텐츠인 셈이다.
시청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경연 방송도 있다. SOOP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장지수는 지난 7월 7일 '장힙페(장지수 힙합 페스티벌)'를 열었다. 유명 래퍼 '루피'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방송 중에 다양한 스트리머들이 랩 실력을 선보였다. 스타크래프트 스트리머 '정민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힙합 콘텐츠가 SOOP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리스타일이나 랩 배틀 등 실시간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요소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거다. 그래서인지 최근 SOOP에서 활동을 시작한 래퍼들도 늘어났다.
래퍼들은 직접 SOOP 채널을 열거나 기존 스트리머의 방송에 참여해 각종 힙합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반응은 나쁘지 않다. 스트리머 박진우가 선보인 힙합 경연 콘텐츠 '쇼미더스우파'는 시청 수 15만8236회를 기록했다. 쇼미더스우파에선 일반 스트리머가 래퍼에게 직접 레슨을 받아 무대를 꾸민다. 시청자들이 직접 우승팀을 결정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사진 | SOOP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thescoop1/20250903093605796rvux.png)
SOOP 역시 힙합과의 컬래버를 이어나가고 있다. 둘의 대표적인 협업은 힙합 팟캐스트 '숲퍼래퍼 In The House'다. SOOP에서 활동하는 래퍼들과 스트리머들이 한데 모여 힙합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팟캐스트다. 리듬파워 멤버 지구인이 SOOP 방송 운영법을 배우는 기획 콘텐츠 '지구인의 반가워 숲'도 있다.
■ SOOP과 힙합 간 시너지 = SOOP 관계자는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힙합의 장르적 특성이 SOOP이 지향하는 자율성과 개방성과 잘 부합한다고 여겨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들에게 라이브 콘텐츠 참여를 제안했다"며 "점점 SOOP에서 활동하는 힙합 스트리머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SOOP이 택한 '힙합 컬래버' 전략은 스트리밍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비관론을 먼저 꺼내놓는다. SOOP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SOOP을 이용하는 전체 시청자는 지난 몇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다. SOOP의 월간순방문자(MUV)는 지난해 1분기 720만명에서 4분기 600만명으로 16.6% 줄어들었다. 스트리밍 플랫폼 1위 자리도 치지직에 뺏겼다. 2024년 11월 치지직은 월간활성화사용자(MAU) 242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SOOP(240만명)을 따돌렸다.
SOOP과 치지직 간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2025년 1월 SOOP과 치지직의 MAU는 각각 233만명, 257만명으로 24만명의 차이가 났는데, 7월엔 격차가 70만명으로 벌어졌다(SOOP 172만명·치지직 242만명). 이런 상황에서 '힙합 컬래버'라는 단발적 전략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물론 긍정론도 나온다. 이용자는 감소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ARPU를 바탕으로 분석한 SOOP의 영업이익은 지난 8년간 연평균 28%가량 성장했다. 이는 핵심 사용자의 충성도가 커졌단 의미로, '힙합 컬래버'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 | SOOP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thescoop1/20250903093607161kuvu.png)
■ SOOP 여력 낙관하는 시선 =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총 시청자 수는 감소했지만 결제 시청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며 "장기적인 SOOP의 기초체력엔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OOP은 이같은 긍정론을 토대로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제작하며 플랫폼 내 장르 다양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SOOP 관계자는 "앞으로도 힙합뿐만 아니라 레게, R&B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교류하고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미더머니'가 사라진 자리를 꿰찬 SOOP은 과연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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