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여름 감상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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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것 같은데 가만 보면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SNS에 이어 AI(인공지능) 시대가 되면서 '슈퍼 플랫'은 점점 고도화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를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어 모두가 수평인 사회, 즉 '플랫함'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죠." 최근 서울 한남동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엠에이(APMA)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무라카미는 자신의 상징이자 분신과도 같은 '슈퍼 플랫 플라워' 모자를 쓰고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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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듯 웃는 꽃 기묘한 시각화
일본 전통화·고유 캐릭터 융합

글·사진=박동미 기자
활짝 웃는 것 같은데 가만 보면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한참 들여다보니, 이제 우는지 웃는지, 도통 무슨 표정인 건지 알 수 없다. 귀엽고 기괴하고, 이상하게 끌린다. 일본 출신 세계적인 팝 아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사진)의 ‘슈퍼 플랫 플라워’ 그림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요즘 국내에선 뉴진스, 블랙핑크, 지드래곤과 협업한 ‘그’ 일본 작가로 인식되는데, 사실 무라카미는 무려 20년 전에 예술도 지식도 사람도 모두 수평화된 세계를 지향하는 ‘슈퍼 플랫’ 개념을 주창한 현대미술 거장이다. 특히 루이비통 등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유명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는 1순위 아티스트로 꼽힌다.
“SNS에 이어 AI(인공지능) 시대가 되면서 ‘슈퍼 플랫’은 점점 고도화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를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어 모두가 수평인 사회, 즉 ‘플랫함’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죠.” 최근 서울 한남동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엠에이(APMA)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무라카미는 자신의 상징이자 분신과도 같은 ‘슈퍼 플랫 플라워’ 모자를 쓰고 이렇게 말했다. 2일 이곳에서 개막한 ‘서울, 귀여운 여름방학’의 홍보차 방한한 그는 “일본에선 여름방학이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신작 11점을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만 봐도 여름방학과 함께 모든 일이 시작되고, 방학이 끝나면 사건도 마무리됩니다.” 2023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린 바 있으나, 서울에서의 개인전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말 한마디, 제스처 하나하나 ‘심기일전’한 자세가 느껴진다. 무라카미는 이날도 “그림을 팔러 왔다”며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목을 끌었다.

무라카미 하면 ‘꽃’부터 떠올려진다. 그의 그림엔 ‘꽃’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일본 전통 회화 ‘니혼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도쿄(東京)대에서 니혼가를 전공한 무라카미는 만화와 오타쿠 문화, ‘귀여움’을 숭상하는 일본의 대중적 미학을 접목시켜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예컨대, 이번에 출품된 가로 3m에 이르는 ‘황금빛 하늘 아래 여름방학 꽃들’은 일본 전통 병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금박을 입힌 캔버스에 꽃들을 채워 넣었다. 만화경에서 쏟아져 나온 듯한 꽃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그림은 마냥 풍요롭고 즐거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금박 위에서 해골을 볼 수 있다. 근래 삶의 덧없음을 은유하기 시작한 무라카미의 변화다.
전시는 글로벌 대형 화랑 가고시안이 주최했다. 무라카미는 자신이 이끄는 작가 스튜디오 ‘카이카이 키키’ 소속 작가들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미며 3일 개막한 ‘프리즈서울 2025’에도 참여한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무료.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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