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6아시아컵] ‘라커룸 소동+선수들의 눈물’…류영준 감독 “마지막에 환하게 웃는 얼굴이길”

정다윤 2025. 9. 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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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다윤 인터넷기자] 2일 중국과의 맞대결, 하프타임 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류영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6 대표팀은 2일 몽골 M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U16 아시아컵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에 81-97로 패했다.

점프볼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표팀 류영준 감독의 말에는 아쉬움과 동시에 자랑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이 모든 힘을 쏟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해준 경기였습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이날 코트 위 모든 선수들이 온몸을 던졌다. 그중 용산고 박태준(27점 9어시스트 6스틸)이 분투했고 박범윤(17점 6리바운드), 경복고 신유범(9점 4리바운드)도 힘을 보탰지만 승리의 무게는 중국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무엇보다 8강 직행권이 걸려 있었던 경기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게 남았다.

전반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내외곽 슛이 높은 확률로 터졌고 장신의 중국을 향해 트랩 수비를 펼치며 압박했다. 리바운드 싸움(25-20)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스코어는 45-44. 한국이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흐름은 급격히 기울었다. 3쿼터에만 12-27로 크게 밀리며 점수 차가 벌어졌고 불씨는 꺼져버렸다.

류 감독은 담담하게 패인을 짚었다. “전반 리바운드 싸움도 이겼는데, 후반 들어 연속 3점슛과 속공으로 너무 점수를 쉽게 줬습니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뺏겼고 던지는 대로 들어가는 슛에 속수무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초반부터 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슛 성공률은 떨어졌고, 피지컬 열세 속에 체력도 빠르게 고갈됐다. 류 감독은 스스로를 향한 아쉬움도 덧붙였다.

“제 전술적인 변화가 늦은 게 3쿼터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대회는 끝나지 않았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고, 8강 진출 결정전부터 다시 준비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운되지 않도록 코칭, 스태프분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변수도 있었다. 경복고 신유범은 3일 오전 병원 진료를 받아야 했고, 이미 결장 중인 광주고 추유담 역시 부상으로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이날은 뜻밖의 돌발 상황까지 겹쳤다. 전반이 끝나고 라커룸의 열쇠가 부러진 것. 선수들을 위해 준비해둔 바나나와 에너지바는 라커룸 안에서 덩그러니 남아 있었고, 아무도 찾으러 오지 못한 채 고요히 자리를 지켰다. 류 감독은 그 장면을 회상했다.

“열쇠가 부러져서 라커룸 사용을 못했습니다. 선수들이 바나나와 에너지바를 섭취하지 못했어요. 경기 끝나고 오니 손잡이 부분을 아예 떼어내버렸더군요.”

황당한 상황 속에서 류 감독은 하프타임 동안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중국이 후반에 터프하고 강하게 압박할 거다. 밀리지 말고 싸워 달라.” 수비 로테이션, 박스아웃, 리바운드 집중을 강조했고 공격에서는 자신감 있는 슈팅을 주문하며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제 대표팀은 오는 4일에 카자흐스탄(세계 랭킹 78위)과 8강 진출을 건 경기를 치른다. 승리한다면 8강에서 호주와 마주한다. 류 감독은 도망치지 않는 도전을 택했다.

“호주가 강하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워줬으면 합니다. 큰 선수들과 맞서면서도 우리의 장점인 속도와 슈팅 능력을 살리고 싶습니다. 돌파 후 킥아웃 패스, 상대 빅맨을 속이는 페이크,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중국전 직후,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간절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패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꺾이지 않고 맞서는 과정, 매 경기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이 곧 선수들의 자산이다.

류 감독은 그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있다. “게임을 치르면서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좋습니다. 지는 경기도 쉽게 지지 않고, 끈끈한 원 팀의 모습으로 대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바라는 그림을 전했다.

끝나고 흘린 아이들의 눈물이, 대회가 끝날 때쯤에는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U16 대표팀 8강 진출 결정전(한국 기준)*9월 4일 17:30 대한민국 vs 카자흐스탄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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