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소버린 AI, ‘성공’은 여기에 달렸다

김다은 기자 2025. 9. 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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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강대국이 기술력 약한 국가를 침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AI를 둘러싼 미·중 패권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는 소버린 AI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싸고 전쟁 용어가 난무한다.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은 GPT-5 출시를 앞두고 AI 개발을 ‘맨해튼 프로젝트’에 빗대며 AI를 핵무기에 비유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6월 열린 ‘비바테크 2025’에 참여해 ‘주권 인공지능(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디지털 주권을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소버린 AI란 ‘자주적인’ ‘주권이 있는’을 뜻하는 말인 소버린(Sovereign)과 AI의 합성어로, 그 국가와 지역의 언어·제도·문화·역사·가치관을 반영한 국산 모델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AI에 활용되고 AI가 생산하는 데이터에 통제권을 가지는’ 국가 역량과 제도를 말한다.

주권을 언급한 이유는 단순하다. AI 인프라(모델·데이터·GPU 등)를 선점한 AI 강대국이 이를 무기 삼아 기술력이 약한 국가를 위협(침탈)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미·중 AI 패권 갈등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에 보이지 않는 전운이 감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AI 3대 강국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다. 이재명 정부는 2030년까지 AI 분야에 10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 자리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앉혔다. 기업 출신 현장 전문가들을 파격적으로 발탁한 이유는 이재명 정부 AI 정책의 핵심 중 하나인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과기부는 8월4일, 국가대표 소버린 AI 모델을 만들 팀들을 선발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해당 사업에 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 총 다섯 팀이 선발됐다.

기술이 국제정치를 결정한다는 기정학(技政學) 시대, 그 최전선에서 AI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초거대 AI 모델 보유 수 전 세계 3위(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글로벌 AI 지수는 6위(영국 토터스 미디어)에 이르는 ‘AI 중견국’ 한국에 소버린 AI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우선 소버린 AI가 대두된 배경부터 살펴보자.

7월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AI 행동계획’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FP PHOTO

AI 패권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린 것은 올해 1월20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취임식을 연 이날, 그간 미국의 기술 통제가 무색하게, 중국에서 ‘고성능 저비용’을 내세운 딥시크가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LLM) R-1을 발표했다. 여기서 거대언어모델이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AI 기술인 ‘생성형 AI’의 일종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을 말한다. 그간 오픈AI·앤스로픽·마이크로소프트(MS)·메타·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생성형 AI 기술 혁신을 이끌며 시장을 주도하던 인공지능 생태계에 중국은 딥시크를 통해 ‘창조적 파괴’라는 충격을 안겼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자생적인 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지피티의 기반 모델인 GPT-4가 핵심 기술을 내부에서만 공유하고 학습 방법과 데이터셋(AI의 훈련·검증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 집합)을 비공개로 운영한 것과 달랐다. 딥시크는 모델의 학습 데이터와 추론 과정까지 공개하며 전 세계 연구자 누구든 해당 모델을 파인튜닝(Fine-tuning·미세조정)할 수 있게 했다. 중국의 AI 굴기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만큼 자본을 쏟아부으며 ‘쩐의 전쟁’을 하지 않아도(딥시크가 돈을 적게 썼다는 뜻은 아니다) 뛰어난 성능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보여줬다. 이때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이란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훈련해 다양한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AI를 말하며, 대표적인 예가 오픈AI의 GPT 모델이다.

중국이 중동·동유럽·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기술적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새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AI 기술을 억제하기 위해 ‘신뢰와 안전’을 내세우며 동맹국과 맺어오던 AI 진영 전략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 뒤인 1월22일, 5000억 달러(약 717조원) 규모의 미국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동맹국과의 협력보다 미국 일극체제로 AI 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제1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였다.

2023년 7월6일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WAIC)가 열렸다. 중국은 딥시크, 큐웬 등 뛰어난 성능의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로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REUTERS

트럼프가 주도하는 AI 다극 질서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갈등 속에서 AI는 과학기술에 머물지 않고 무형의 ‘국가 전략자산’이 되었다. AI 기술뿐만 아니라 AI 산업을 이루는 데이터·인프라·인력·전력 등 생태계 모든 요소들이 다극적 질서 아래 외교적 거래 자산이 된 것이다.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AI 행동계획’을 주목했다. 이 프로젝트의 명칭에는 ‘AI 경쟁에서 승리하기(Winning the AI race)’가 포함되어 있다. “AI 전략을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관점으로만 보는 것을 넘어 외교·안보·통상 전 영역을 관통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규정했다. 이전까지 기술적 우위는 미국이, (AI의 위험성을 규제하는) 규범적 우위는 유럽(EU)이 점하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유지해왔는데, 이런 균형에서 벗어나 AI 인프라를 미국의 안보 자산으로 정의하고 미국 주도 공급망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AI 행동계획에는 동맹국에 미국산 AI 기술을 패키지(풀스택)로 수출하는 것을 포함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추구하는 이념적 ‘편향’을 제거한 LLM을 개발해 미국적 가치와 혁신을 확산시킨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행동이 ‘튀는’ 행보는 아니다. 올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중동을 방문해 ‘AI 빅딜’을 성사시켰다. 트럼프의 중동 순방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동행했다. 그간 중동의 여러 국가들은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를 내세워왔다. 하지만 미국 바이든 정부는 중동 국가의 인권 문제, 중국으로의 반도체 우회 수출 우려 등을 이유로 중동지역에 반도체 수출을 통제해왔다.

이번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AI 관련 규칙을 무시하고 중동 국가로부터 돈을, 중동 주요 국가들은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엔비디아 칩과 오픈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대신 미국과 손을 잡으며 미국 중심의 기술 블록에 편입했다. 무기 대신 AI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 적과 친구가 바뀌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형사재판소. ⓒREUTERS

그즈음, 기술 종속이 주권을 위협하는 구체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카림 칸 검사장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반인도 범죄로서의 살해와 절멸’ 책임이 있다며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올해 2월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반발하며 미국 입국 금지와 미국 내 자산동결 등 칸 검사장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다 5월에 이르러 MS가 트럼프의 제재 명령에 따라 칸 검사의 이메일을 차단하는 등 계정 접근 권한을 막아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디지털 추방’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ICC는 유럽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을 고심했지만 미국산 소프트웨어로 통합된 시스템을 모두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사건은 컴퓨터 운영체제처럼 특정 국가의 AI 인프라가 일상을 지배할 때, 강대국 지도자의 명령 하나로 모든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킬 스위치’ 우려를 현실로 보여주었다. AI에 대한 통제권과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게 된 사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버린 AI는 기술 자립과 안보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비책으로 떠올랐다. 가장 주목받는 소버린 AI인 ‘미스트랄 AI’는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설립 1년 만에 60억 유로(약 8조원)의 기업가치를 이루었다. 영국은 소버린 AI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10억 파운드(약 1조86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역시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투자해 유럽 내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동남아시아 언어를 기반으로 ‘시라이언 AI’를 개발 중이다. 인도 정부는 12억 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인디아 AI 미션’을 추진하며 소버린 AI를 국가적 사명으로 정하기도 했다.

한국 소버린 AI 성공할 수 있을까

8월4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소버린 AI 개발 사업단에 선정된 5개 기업 내 팀(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은 2027년까지 GPU와 데이터, 인재를 지원받으며 K-AI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6개월마다 단계 평가를 거쳐 한 팀씩 탈락하며 최종적으로 두 팀이 남는다. 사업의 최종 목표는 벤치마크(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표준화된 지표. 테스트 항목에는 수학·코딩·추론·데이터 분석·언어 이해 등이 있다) 등에서 최신 AI 모델의 95%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소버린 AI에 대해 의문도 제기된다. 거액의 예산을 특정 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에 ‘거저’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소버린 AI 사업의 담당자인 과기부 관계자는 〈시사IN〉과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정부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이들이 만든 AI가 공공 분야에서 접목할 부분이 있는지를 살피고, 경제·사회 분야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원을 이어갈 수 있다. 탈락하는 팀 역시 계속해서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집중적으로 기술을 개발한 성과를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가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 AI의 특성상, 자원을 여러 기업에 분산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AI 개발자 ㄱ씨는 “PC방에서 쓰는 게임 컴퓨터용GPU를 나눠 쓰며 AI 연구를 하는 게 한국 대학원의 현실이라고 하지 않나. AI 분야는 자원을 집적해야 성과가 겨우 나오는 분야다. 자부담 비용이 포함된 사업인 만큼, ‘저변 넓히기’를 목표로 할 게 아니라 될 것 같은 팀에 자원을 몰아주는 방향이 맞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7월25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왼쪽 두 번째)이 부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식 소버린 AI, 즉 K-AI는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의 단서는 의외로 소버린 AI를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소버린 AI를 하나의 기술, 혹은 모델로 바라보지 않았다. GPT보다 높은 벤치마크 점수를 받는 모델이 목표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 공통의 주장이다. 개발자 ㄱ씨는 오픈AI가 이른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인간과 유사한 지능으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범용 AI)를 표방하며 최근 GPT-5를 공개했을 때 역으로 더 이상 GPT가 성역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AGI에 도달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픈AI가 기술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딥시크에 이어 알리바바의 큐웬(Qwen), 문샷의 키미(KIMI) K2 같은 중국 AI 모델들이 GPT를 밀어내고 최고의 성능을 보였다. 지금 AI 업계는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AI 개발자 ㄴ씨 역시 ‘1위’의 기준은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쓰게 하는 것(사용성)’이라고 봤다. 그는 “생태계는 단순히 AI 개발 회사의 연합이 아니”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델과 오픈소스가 공개됐을 때 그날 저녁 전 세계 유저들이 오픈소스를 이용해 최적화된 상태로 모델을 조정, 경험하며 자발적으로 해당 모델에 ‘록인(lock-in)’되게 하는”, 즉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뒤 다른 서비스로 이탈하지 않게 하는 역량이야말로 진정한 ‘생태계’라는 것이다. ㄴ씨는 중국 큐웬 AI를 예로 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은 아니지만 역동적인 생태계를 주도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와 투자자들이 개인 활동을 하는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후원해주며 이들이 큐웬을 이용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위챗에는 큐웬 개발자들이 모여 최적화 방법 등을 활발하게 공유하는 채널도 따로 있다. 이런 자발적 경험이 지속되도록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좋은 소버린 AI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AI 대항해 시대’에 정부는 ‘누구에게 돈을 줘 어떤 배를 만들게 할 것인가’를 넘어 ‘어떤 이들을 태운, 어디로 향하는 배를 만들 것인가’라는 과제에 직면한다. 6월20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지방행사로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챗GPT가 있으니 소버린 AI 개발이 낭비라는 주장은 베트남에 쌀 많으니 사먹으면 되지 한국에서 농사지을 필요 없다는 얘기와 같다”라고 말했다. 쌀이 안보 식량인 것처럼 AI 기술과 인프라 역시 민관의 협력이 필요한 안보 자산으로, 전략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 역시 청문회 당시 소버린 AI를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한 ‘무기’라고 말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 역시 현실이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AI가 무기가 되지 않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역할을 산업을 증진시키는 데에 국한하지 말고, AI 이용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질서를 만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적극적으로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GPU와 데이터 등 많은 자원이 필요한 분야를 주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술이 의료·교육의 공공성을 높이는 등 사회 전체를 향하도록 견제하고 제안하고 독려하는 것 역시 정부의 역할이다. LLM 모델을 통해 이주배경 시민들이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고,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고도화된 비전 AI 기술을 개발하며, 자폐 아동과 대화를 분석해 소통을 돕는 알고리즘을 개발(홍화정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하는 등 지금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는 ‘지향’이 더 많이 주목받아야 한다.”

이원태 국민대 특임교수(전 인터넷진흥원장) 역시 프랑스의 미스트랄 AI를 참고삼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스트랄 AI는 유럽연합의 AI 액트(AI ACT·인공지능 지침)를 준수하며 훈련 데이터 출처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고위험 AI 모델에 대한 사전 평가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AI의 편향·환각·책임성 문제는 기술이 아닌 거버넌스 문제인 만큼 법과 제도에 대한 논의 역시 발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거대한 AI의 물결이 전 세계에 새로운 질서를 불러오고 있다. 이제 막 돛을 올린 K-AI 역시 출항을 앞두고 있다. 이재명 정부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이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첫 목적지가 될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midnightblu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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