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꽃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생명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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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세계 어디에서나 슬픔과 기쁨, 위로와 축하의 마음을 전할 때 꽃을 많이 선물한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튤립 꽃(장미라는 주장도 있음)을 선물한 신화 때문에 튤립과 장미는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서로 다른 연유가 있겠지만 차분한 색깔과 향기를 지닌 국화는 동서양 모두에서 죽음을 애도하고 순수한 마음을 전하는 꽃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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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세계 어디에서나 슬픔과 기쁨, 위로와 축하의 마음을 전할 때 꽃을 많이 선물한다. 이처럼 꽃을 주고받는 것이 보편적 인류문화가 된 것은 꽃이라는 사물의 속성과 관련이 깊은 듯하다. 감정을 상징하는 꽃의 종류는 나라마다 다를 수 있지만 독특한 색깔과 향기를 지닌 꽃은 비언어적 감정을 전하는 수단으로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나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튤립 꽃(장미라는 주장도 있음)을 선물한 신화 때문에 튤립과 장미는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서로 다른 연유가 있겠지만 차분한 색깔과 향기를 지닌 국화는 동서양 모두에서 죽음을 애도하고 순수한 마음을 전하는 꽃으로 쓰인다.
어릴 적 동네 상갓집에서 딱 한 번 만장꾼을 한 적이 있다. 만장을 매단 커다란 왕대나무를 장지까지 메고 가는 그 힘든 일의 사례는 제사용 사탕과 장대로 쓰기 좋은 그 왕대나무를 갖는 것이 전부였다. 그날 상두꾼들이 하관을 하는 동안 상여에 달린 꽃 몇 개를 따서 줄행랑치듯 집으로 가져왔다. 미농지로 만든 크고 바스락거리는 그 종이꽃이 탐이 났던 모양이다. 집에 도착했을 엄마한테 먼지가 나도록 엉덩이를 맞았다. 불에 태워 망인과 함께 보내야 할 것을 집에 들였다는 것이다. 맞는 말씀이었고, 그날 이후 나에게 가짜 꽃은 죽음의 상징이 되었다.
그럴 나이가 된 것인지 요즘 들어 부쩍 친구와 지인들로부터의 청첩과 부고가 많아졌다.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전하기도 하지만 화환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 화환은 목적과 가격에 맞춰 정형화되어 모양을 고민할 일은 없지만 장식에 쓰인 꽃이 대부분 가짜라는 점이 늘 마음에 걸린다. 으레 그런 것이고 경제적이라고 생각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원래 모양을 오래 지속하는 조화가 경우에 따라서는 생화보다 유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축하나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일은 정서적인 교감의 과정이다. 진심을 담기엔 가짜 꽃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경제성을 따지는 세태의 반영인지도 모르겠다.
근래 연일 이어지는 끔찍한 사건 보도와 나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 진다. 활짝 핀 꽃을 선물받으면 누구나 미소를 짓는다. 꽃을 가꾸거나 일상에 들이면 정서적으로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듀셴이 증명한 '꽃을 바라볼 때 생기는 미소와 그로 인한 치유 효과'를 모르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부쩍 많이 드는 생각이다.

서효원 식물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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