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군주가 힘써야 할 다섯가지

김상수 2025. 9. 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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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管子)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재상으로 꼽힌다.

그는 군주가 힘써야 할 5 가지를 꼽았다.

과연 그가 왜 시대를 뛰어넘어 최고의 정치인으로 꼽히는지 알 것 같다.

요즘도 불난리 물난리를 번갈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관자의 말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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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管子)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재상으로 꼽힌다. 군웅할거의 난세 속에서도 제나라 환공을 도와 치세를 이뤘다. 내치는 물론 외교에도 능수능란한 솜씨를 발휘했는데 요즘으로 치면 정치 9단, 행정의 달인에 해당할 것이다. 정치의 원리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그 비책을 들춰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그는 군주가 힘써야 할 5 가지를 꼽았다. “첫째, 산야(山野)에 불을 막고 초목을 기르지 않으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둘째, 궁벽한 곳까지 수로를 뚫고 물을 막아 저수지를 채우지 않으면, 나라가 가난해진다. 셋째, 뽕나무와 삼(麻)을 들에 심지 않고 그 땅의 성질에 맞지 않는 오곡을 심으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넷째, 가정에서 가축을 키우지 않고 오이 호박 훈채(菜) 과일을 기르지 않으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다섯째, 장인이 사치스러운 아로새기기 경쟁을 하고 여인이 길쌈과 자수에서 문채(文彩)내기에 급급하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눈에 띄는 것은 그저 당연한 덕목을 나열한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결과를 “나라는 가난해진다”라고 또박또박 경고한 점이다. 과연 그가 왜 시대를 뛰어넘어 최고의 정치인으로 꼽히는지 알 것 같다. 그 논리가 촘촘하고 실용에 부합하여 군더더기가 없고 요즘 정치가 으레 달고 다니는 허사(虛辭)도 수사(修辭)도 찾기 어렵다. 지도자의 최우선 과제가 치산치수(治山治水)에 있음을 말한다. 그의 말은 겉치레보다 실용을 강조하고 정치의 요체를 관통한다.

산불과 홍수, 가뭄은 늘 있어 온 일이다. 잘 대비하면 피해를 줄이고 재난에까지 이르지 않을 수 있다. 이 원초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출발이자 전제조건이다. 요즘도 불난리 물난리를 번갈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관자의 말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이런 기초를 세우는 일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인기에 연연 않는 철학과 뚝심이 필요하다. 강릉의 기록적 가뭄 재난을 지켜보면서 이 시대의 크고 작은 군주들의 역점(力點)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 묻게 된다.

김상수 비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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