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로봇청소기, 방심하면 해킹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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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로봇청소기가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청소기 3대장'으로 불린 에코백스·드리미 로봇청소기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삼성전자·LG전자·드리미 로봇청소기는 보안 강화를 위해 루팅·탈옥(운영체제를 해킹해 관리자 권한을 얻는 행위)한 기기를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하지 못하게 하는 '역공학 방지 기법'을 적용했다.
중국 기업의 로봇청소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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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로봇청소기' 중 에코백스·드리미 보안 문제 심각
해커 마음먹으면 집안 내부 사진 확인도 가능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전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로봇청소기가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청소기 3대장'으로 불린 에코백스·드리미 로봇청소기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품에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일 로봇청소기 보안 실태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삼성전자·LG전자·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나르왈 등 6개 회사 제품이다. 이중 삼성전자·LG전자를 제외한 4개 회사는 중국 기업이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로봇청소기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를 해킹하는 모의 해킹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에코백스·드리미·나르왈 제품은 이용자 인증 절차를 갖추고 있지 않아 해킹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르왈·에코백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해킹한 결과 이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을 조화할 수 있었으며, 로봇청소기가 촬영한 집 내부 사진을 시청할 수 있었다. 로봇청소기가 촬영한 집 내부 사진과 영상은 삭제되지 않고 클라우드에 저장되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해커가 개인키(이용자 식별번호)만 확인하면 클라우드에서 곧바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드리미 로봇청소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해킹을 통해 로봇청소기 카메라를 강제로 작동할 수도 있었다. 해커가 로봇청소기 카메라를 활성화해 집안 내부 모습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보안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LG전자·드리미 로봇청소기는 보안 강화를 위해 루팅·탈옥(운영체제를 해킹해 관리자 권한을 얻는 행위)한 기기를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하지 못하게 하는 '역공학 방지 기법'을 적용했다. 하지만 로보락·나르왈·에코백스 로봇청소기는 역공학 방지 기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예컨대 중고거래를 통해 구매한 로봇청소기가 해커에 의해 루팅·탈옥된 기기일 경우 해킹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제품에선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한국인터넷진흥원은 모의 해킹 실험 결과를 각 제조사에 전달했으며, 현재 문제가 개선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로봇청소기를 통한 사진 촬영은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은 확인 후 삭제해야 한다”며 “중고거래 전 제품을 공장 초기화해야 한다”고 했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로봇청소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국내 시장에선 삼성전자·LG전자가 각각 2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 60%는 모두 중국 기업의 몫이다.
최근 로봇청소기 보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선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이용자를 향해 욕설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커가 로봇청소기를 해킹해 벌인 일이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지난 1월 “최근 로봇청소기 해킹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해커가 로봇청소기를 조작하는 사례가 나왔다”며 이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지난 3월 로봇청소기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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