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 폴대 → 글러브 → 관중석…보스턴 스토리의 ‘93m 홈런 스토리’
시즌 MLB 가장 짧은 홈런 기록
행운의 승리, 지구 선두 ‘맹추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희한한 홈런이 나왔다. 보스턴의 오른손 타자 트레버 스토리(33)는 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6회말 홈런을 때렸다.
스토리는 볼카운트 2볼에서 우완 야콥 유니스의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힘껏 스윙했다. 높이 뜬 타구를 우익수 존 켄시 노엘이 따라간 뒤 오른쪽 폴대 바로 안쪽 파울 지역 부근에서 관중석으로 몸을 뻗어 점프 캐치했다. 그런데 이때 노엘의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살짝 빠지며 폴대를 맞고는 다시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결국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심판진의 첫 판정은 파울이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요청에 따라 실시한 홈런 비디오 판독에서 이 판정이 바뀌었다. 2루까지 밟고 서 있던 스토리의 시즌 23번째 홈런이 인정됐다. 비거리 93m를 기록한 이 홈런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짧은 홈런으로 기록됐다. 코라 감독은 “팀의 리플레이 코디네이터 마이크 브렌리가 그 장면을 정확히 확인했다”고 판정을 뒤집은 ‘순간의 판단’에 대해 설명했다.
보스턴 펜웨이파크의 오른쪽 폴대는 ‘페스키폴(Pesky’s Pole)’로 불린다. 보스턴 선수로 뛰었고 2012년 작고한 조니 페스키의 이름을 땄다. 페스키는 메이저리그 1270경기에서 홈런은 17개밖에 치지 못한 좌타자지만 펜웨이파크에서 539경기를 뛰며 6개를 쳤다. 바로 이 오른쪽 파울폴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펜웨이파크의 오른쪽 직선 코스는 약 113m다. 폴대는 약간 안쪽으로 들어간 사각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타자들이 타구로 맞히기 어렵다. 이 페스키폴을 때리는 타구 자체가 매우 희귀한데 이날 스토리가 해냈다.
보스턴은 이 ‘페스키폴’ 홈런으로 6-4로 승리, 77승6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토론토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희귀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스토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게 바로 이런 종류의 경기”라며 “지구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경기다. 팀에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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