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한 이강인, ‘시련의 계절’이 온다

박효재 기자 2025. 9.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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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976억 제안까지 거절…주전 입지 불안 속 ‘가치 하락’ 우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이 2일 문을 닫았다. 이강인(24)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고 싶어 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구단은 여러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떠나지 못한 이강인 앞에는 이제 더 가혹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9개월 남짓, PSG가 이강인을 벤치에서 묵히면 경기력은 물론 이적시장 가치까지 동반 추락할 위험에 처했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옵션 포함 최대 6000만유로(약 976억원)까지 제안했지만 더 높은 이적료를 원한 PSG는 거절했다. 풀럼, AC 밀란, 나폴리 등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도 영입을 고심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붙잡은 핵심 이유는 ‘가성비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라는 가치 때문이다. 이강인은 좌우 윙어,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팀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받는다. 축구선수 연봉 추계 매체 샐러리리포트에 따르면 이강인의 주급은 6만9000파운드(약 2억4075만원)로 동년배 중원 자원 비티냐(약 12만8000파운드)의 절반 수준이다. 엔리케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보장하는 선수를 전략적 자원으로 선호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에 이강인만큼 활용도가 높은 선수를 새로 영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PSG의 판단이다.

그러나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져 있다. 에이스 우스만 뎀벨레 등이 버틴 윙어 자리보다는 중원에서 그나마 더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 포르투갈 특급 신성 주앙 네베스가 들어오면서 이강인의 상황은 어려워졌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FIFA 클럽월드컵 포함 공식전 49경기 7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과 교체 출전을 번갈아 하는 전형적인 로테이션 멤버였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력이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팀 내에서 자신만의 베스트 포지션이 확보되지 않으면 주전 입지는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클럽에서 출전 시간 확보는 대표팀 경기력과 직결된다. 한국 대표팀의 간판 2선 자원으로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맡는 이강인에게 꾸준한 실전 감각은 매우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도 해외파 선수들의 출전 시간 부족을 고민거리로 언급했다. 출전 시간이 줄면 대표팀 소집 후 실전 리듬 회복에 적잖은 시간이 걸려 A매치 초반 경기력도 떨어질 수 있다.

출전시간 감소는 내년 이적시장에서 몸값 하락으로도 이어진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페어마크트 기준으로 이강인의 시장 가치는 현재 2500만유로(약 40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3000만유로(약 487억원)에서 고점을 찍고 이미 내림세다.

이강인은 이제 PSG에서 험난한 주전 경쟁을 뚫어야만 하게 됐다.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만 월드컵에서 경기력과 이적시장 가치를 모두 지킬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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