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누렇게 변한 대파밭…“식수도 우선이지만”
[앵커]
날이 갈수록 강릉 가뭄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농업용수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농민들 사이에선 한 해 농사를 아예 접을 수 있다는 하소연까지 나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도심의 한 농경지, 파릇파릇 자라야 할 대파가 마른 잡초처럼 누렇게 변했습니다.
한 뼘이 채 안 되는 길이에, 힘을 잃은 채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물을 대던 호스는 말라 붙어 밭 한쪽에 나뒹굽니다.
대파밭 한가운데로 들어와 봤습니다.
이 주변으로는 지금 제대로 자라고 있는 대파가 하나도 없습니다.
새벽부터 밭에 나온 농민들은 하늘만 올려다봅니다.
[김진상/강릉시 송정동 : "다른 시군과 어떻게 협조를 해 가지고 이 가뭄 대책 좀 해 줘야지 어떻게 앞으로 또 계속 이렇게 안 되면 이거 살리지 못해요."]
어린 배춧잎이 축 늘어졌습니다.
봄부터 시작된 가뭄에 지난 달 재배 면적을 30% 정도 줄였지만 이마저도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안 자란 배추를 뽑고 다시 심기를 벌써 두세 차례.
[박용철/강릉시 성산면 : "식수도 물론 우선이지만 농민들의 그 작물에 대해서. 키우는 과정에 농수도 생각을 좀 해 줬으면 좋지 않았겠느냐."]
저수율 15%가 무너진 강릉시 주 상수원 오봉저수지.
생활용수를 확보하려고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면서 농가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합니다.
[이형섭/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장 : "하천에 있는 물을 퍼서 올리든가, 아니면 그 밑에 있는 칠성저수지하고 동막저수지에 있는 거기는 그래도 물이 좀 남아있어가지고 하루 한 5천 톤씩…."]
생활용수 확보가 급선무가 되면서 하소연할 곳 없는 농민들의 마음은 더 타들어갑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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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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