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를 사금고 쓰듯 … 직원 내부 대출 논란

오영근 기자 2025. 9. 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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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P새마을금고 50대 지점장 자신소유 법인 내세워
2018년 이후 3년간 필요 따라 자유자재 5~6회 반복
총 3건 60억대 담보대출 받아 부동산 투자 … 감사 지적
관리감독 행안부 “대출규모·여러해 반복 재실사” 예고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충청타임즈]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 철저를 지시한 가운데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P새마을금고에서 지점장이 법인을 통해 자신이 대출을 받은 뒤 부동산 투자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지난 2023년 MG새마을금고 중앙회 감사에서 `이해상충으로 적발돼 자체 징계가 이뤄졌다. 그러나 감독기관인 행정안정부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대출액 규모 등을 들어 집중 실사를 예고,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P새마을금고와 제보자 장모씨(63) 등에 따르면 이 새마을금고에 대출담당 직원으로 근무하던 김모씨(53·현재 지점장)는 지난 2018년 3월19일 부동산개발 목적의 K법인(충남 아산 소재)에 채권최고액 기준 16억1200만원씩 도합 32억2400만원을 대출해줬다.

K법인이 대출 담보물로 제공한 땅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주성리소재 대지 2필지(574㎡/637㎡).

문제는 이 K법인의 실제 대표가 바로 당시 P새마을금고 대출업무를 담당했던 김씨였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김씨는 "처음에 25% 지분에 K법인의 주주로 참여했고 지금은 100% 지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15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린된 이 법인의 등기부등본상 대표는 조모씨(여·50)였지만 실제 소유주는 김씨였던 것이다.

결국 금고 대출 담당직원이던 김씨는 타인 명의의 법인을 내세워 대출을 받아 그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던 것이다. 새마을금고 내부 규정상 `이해상충'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이런 대출은 이후 2021년까지 5~6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채권채고액 기준으로 △2018년 5월28일 2억8600만원 △2021년 4월2일 4억2000만원 △ 2021년 7월 23일 3억9600만원이 추가 또는 다른 부동산 추가담보등을 통해 대출이 이뤄졌다.

새마을금고의 자금을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대출받은 모양새다.

이렇게 이뤄진 총 대출금은 최대 120%의 채권최고액 기준 48억6900만원이다. 대략 40억원대 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이에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법인대출로 보이지만 금고의 직원이 개입됐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마을금고 대출을 마치 사금고처럼 이용한듯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씨의 이런 대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법인은 지난 2016년 12월27일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 대지(759㎡) 매입하면서 역시 P새마을금고에서 13억3250만원(채권최고액)을, 또 2017년12월27일 2억8600만원을 대출받았다.

P새마을금고에서 김씨가 대주주인 K법인으로 총 3건 64억원대(채권최고액) 대출이 나갔고 결국 김씨는 단 한푼도 들이지 않고 수십억대의 부동산 투자를 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김모 전무이사는 "당시 K법인에 대한 대출심사위원회를 거쳤고 부동산이 담보물로 제공됐기 때문에 불법한 것은 없었다"며 "담보물이 탄탄했고 그로 인해 금고의 재정손실도 없다"고 김씨를 거들었다.

김씨도 "대출심사위원회는 열리지 않았고 법인 부동산 담보대출인 만큼 결재 라인을 통해 대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당시 간부도 임원도 아닌 직원이었기 때문에 대출받지 못하는 내부 규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지난 2023년 2월 이에 대한 감사를 벌였고 김씨의 대출이 이해상충에 해당된다며 감봉 처분했다.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새마을중앙회의 자체 감사 및 징계에도 P금고의 대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행안부 지역금융지원부의 오 모 사무관은 "금고 직원이 연루된 대출인데다 금액이 40억원대로 많고 대출이 오랜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져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빠른 시일내 실사를 벌이고 중앙회 감사과정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오영근 대표이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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