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전 연이틀 미사일 행보…몸값 높이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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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돌 경축행사 계기 '다자 정상외교'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방중 계획 발표 이후 '파병 전사자 유가족 위로연'(8월29일)→'낙원군 바닷가 양식사업소 준공식'(8월30일)→미사일 공장(8월31일)→미사일 엔진 연구소(9월1일)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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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잘 보라’는 식의 행보인 듯”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돌 경축행사 계기 ‘다자 정상외교’를 시작했다. 2012년 집권 이후 첫 ‘다자 외교’ 행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1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이날 새벽 3시께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를 건넜다. 1일 오후 평양 출발 때 대규모 환송식은 없었고, 압록강 건너 첫 국경역인 단둥역에서도 중국 쪽의 환영 행사는 없었다고 한다. 이번 방중이 ‘양자 외교’가 아닌 ‘다자 외교’라는 사실을 의식한 의전 조정으로 풀이된다.
‘우 김성남, 좌 최선희’ 당·정 외교책임자 앞세워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와 정부 주요 지도간부들이 동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열차 집무실에서 김성남 당 중앙위 국제부장, 최선희 외무상과 웃는 얼굴로 회의를 하는 사진을 실었다. 김 부장은 중국공산당 중앙위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최 외무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남을 조율할 외교 책임자다. 이번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의 최대 관심사가 뭔지를 짐작하게 한다. 멈춰 선 열차 앞에서 김 위원장이 담배를 손에 쥐고 서서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당 경제비서, 최선희 외무상과 이야기하는 사진도 실렸다. 조용원·김덕훈 비서가 방중길에 동행했을 수 있다.

방중 직전 이틀 연속 ‘미사일’ 행보
조선중앙통신(중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엔진)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2일 보도했다. 중통은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고체발동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8월31일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생산”을 점검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미사일 관련 공개 행보를 했다.
둘 모두 대외용 매체인 중통으로만 공개하고 일반 인민이 접할 수 있는 노동신문에는 싣지 않았다. 2012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그의 공개 행보가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은 것은 이 둘을 포함해도 모두 여섯번뿐이다. 매우 이례적인 ‘선택적 보도’로, 내부 소통을 막고 전적으로 대외 신호 발신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다음 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한 사실이다. 북쪽은 지난해 10월30일 시험발사한 ‘화성포-19’형을 “최종 완결판”이라 주장해왔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성능이 더 좋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내년 1월 열릴 전망인 노동당 9차 대회를 시야에 넣은, 무엇보다 전승절 다자 외교 무대에서 ‘핵 포기는 절대 없다’는 태도를 강조하려는 밑자락 깔기다. 정부 관계자는 “베이징에 간 김 위원장의 몸값을 높이는 한편으로 ‘미국은 잘 보라’는 식의 행보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방중 계획 발표 이후 ‘파병 전사자 유가족 위로연’(8월29일)→‘낙원군 바닷가 양식사업소 준공식’(8월30일)→미사일 공장(8월31일)→미사일 엔진 연구소(9월1일)를 방문했다. 안과 밖을 구분해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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