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당했는데, 신고 안 해?…‘성매수 시도남’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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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은 '24시간 출장 만남'이라는 문구와 여성들의 노출 사진이었다고 합니다.
법적으로는 '사기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성매수를 시도했다는 데 대한 부끄러움 때문일까요? 아니면 혹시 신상이 드러나 자신에게 향할지 모를 손가락질이 두려웠던 걸까요? 이유가 어쨌든 많은 이들이 사기라는 사실을 알고도 침묵했습니다.
실제 성행위가 없었다면 사기 피해일 수 있지만, 구매 시도 자체는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행위임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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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인가, 구매자인가-불법 수요가 키운 93억 원

첫 화면은 '24시간 출장 만남'이라는 문구와 여성들의 노출 사진이었다고 합니다. “인스타 인플루언서, 실제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멘트에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그 돈은 바로 누군가의 급여가 되고, 범죄 시스템의 기름이 됐습니다. 법적으로는 ‘사기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불법 성매수를 시도한 ‘숨은 구매자’입니다. 당신의 그 조용함이 범죄 조직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움직인 일당은 SNS에 허위 ‘조건 만남’ 광고를 올리고, 자신들이 만든 가짜 사이트로 유입된 이들에게 가입비·보안 심의비·해지비 등 이름만 바꾼 선결제를 요구했습니다. 확인된 35명의 피해액만 14억 5천만 원, 전체 추정 피해는 93억 원에 이릅니다. 1인당 최대 피해액이 1억 원에 달하는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총책과 중간관리자는 구속됐고, 나머지 공범들도 송치됐습니다. 수법은 단순했지만, 결제의 반복을 통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 ‘피해자’라는 말 뒤의 그림자
강원경찰은 확인된 피해 규모는 14억 5천만 원이라면서도, 전체 추정 피해가 93억 원이라고 합니다. 범행 일당이 챙긴 수익이 확인됐지만, 정작 피해를 봤다고 나서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겁니다. 성매수를 시도했다는 데 대한 부끄러움 때문일까요? 아니면 혹시 신상이 드러나 자신에게 향할지 모를 손가락질이 두려웠던 걸까요? 이유가 어쨌든 많은 이들이 사기라는 사실을 알고도 침묵했습니다. 결국 그 침묵은 결과적으로 다음 결제를 불러오는 광고비가 됐습니다. '조건 만남'은 법률 용어가 아닙니다. 불법 성매매의 완곡한 표현입니다. 실제 성행위가 없었다면 사기 피해일 수 있지만, 구매 시도 자체는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행위임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 “조직 아니다, 알바였다”는 말의 속뜻
총책은 “조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 조직성과 역할 분담, 지휘·정산 체계가 인정되면 책임은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명칭이 무엇이든, 모집-상담-자금 관리가 나뉘고, 지속적으로 이익이 분배됐다면, '알바'라는 호칭은 방패가 되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캄보디아에 머무는 일부 조직원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입니다. 수사에 따라 추가 범행 사실도 드러날 전망입니다. 설령 ‘조직’ 프레임이 끝내 입증되지 않더라도, 사기 범행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건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 우리 사회가 마주한 불편한 진실
이 사건은 '교묘한 해외 조직의 신종 수법'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불법을 ‘서비스’로 착각하는 수요가 있었기에, 수법은 작동했습니다. 범죄는 그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습니다. “이번만 더 보내시면 정말 만날 수 있습니다”는 통화 앞에서, 사이트 가입자들은 과연 무엇을 샀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만남이 아니라 체면의 값, 묵비의 값, 그리고 다음 피해자의 비용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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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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